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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꿈꿨다.
2013~2014시즌, LIG손보는 12승18패(승점 37)를 기록, 남자부 7개 팀 중 5위에 머물렀다. 뚜껑을 열기 전 기대감은 높았다. V-리그 최장신(2m12) 라이트 공격수 에드가(호주)를 영입했다. 사령탑 교체로 분위기를 바꾸었다. 그러나 여덟 시즌 만에 노리던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다양한 문제점이 고비마다 발목을 잡았다. 세터 부재와 수비력 약화가 화두였다. 문 감독은 시즌 초반 이효동의 부상으로 프로 3년차 권준형을 주전 세터로 낙점했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문 감독은 "세터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영입 이전에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비력 부문에선 이경수의 백업자원 부재가 아쉬웠다. 문 감독은 "김요한의 리시브는 약간 좋아졌다. 그러나 이경수의 활약도가 떨어지면서 대체할 만한 자원들이 없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레프트 자원의 육성이 내년시즌을 위한 과제"라고 했다.
외국인 공격수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 대해서도 불만이었다. 문 감독은 "외국인선수의 점유율이 50% 이상이 돼 국내 선수들의 역할에 의구심이 들었다. 국내 선수들은 후위에서 지원자 역할만 했다. 자신들의 기량을 펼치지 못한 것도 부진의 원인"이라고 했다.
모든 문제점이 파악됐다. 이젠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간이다. 변화에 1년이란 시간을 내준 구단과 포스트시즌에 목마른 팬들은 문 감독의 도전이 결실을 맺길 기대하고 있다. 문 감독은 "팀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시도할 생각이다. 어느 포지션을 할 것인가는 아직 고민"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모든 이들이 변화를 원하고 있다. 분명 내년은 더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과감한 변화는 계속된다. '하면 된다'라는 자신의 모교(대천고)의 교훈을 되새기면서 말이다. 문 감독은 "대천고의 교훈이 '하면 된다'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구성원들은 '되면 한다'는 흐름이었다. 결국 부단한 노력을 통해 '하면 된다'는 것을 코트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