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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골 욕심을 내 볼 때다.
최근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선덜랜드가 좀처럼 공격에 활로를 뚫지 못하면서 후반 막판, 기성용을 공격에 적극 투입하고 있다. 첫 변화는 5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첼시전에서 감지됐다. 후반 36분 중거리 슈팅으로 첼시의 간담을 서늘케 한 뒤 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박스 앞에서 공격수 못지 않은 화려한 드리블로 첼시의 수비진 4명을 벗겨냈다. 슈팅으로 연결할 수도 있었지만 기성용은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아담 존슨이 노마크 찬스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해 공격 포인트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3일 뒤 열린 토트넘전에서도 포옛 감독은 기성용의 공격 능력을 실험했다. 후반 21분 리 캐터몰을 투입해 수비형 미드필드의 임무를 맡겼고 기성용을 공격쪽으로 전진 배치했다. 기성용은 사실상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을 적극 주도했다. 단 두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공격 능력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변칙 전술을 예상하지 못한 상대 수비진들을 일순간 흔들며 균열을 이끌어냈다.
기성용의 '빅클럽' 이적 및 성공적인 EPL 생활을 위해서도 득점은 반드시 필요하다. 기성용은 올시즌이 끝난 뒤 '선택의 기로'에 설 가능성이 높다. 임대 만료 후 완전이적을 통해 선덜랜드에 잔류하거나 스완지시티에 복귀한다. 스완지시티와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다면 이적을 재추진해야 하는 상황. '빅클럽' 입단을 원하는 기성용도 눈에 보이는 수치를 끌어 올려야 빅크럽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없다. 시선을 확실하게 끌만한 매개체는 단연 득점이다. 기성용은 15일 열리는 웨스트햄 원정 경기에서 EPL 데뷔골 사냥에 나선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