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배구계를 혼돈에 빠뜨리고 있다. 선장을 잃고 난파하던 드림식스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인수 결정 이후 순조롭게 창단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시아의 거포' 출신인 강만수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내정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었다. 드래프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모든 작업은 갑자기 '올스톱'됐다. 교체된 수장의 생각이 전 수장과 전혀 달랐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회사 내부가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지주사 임원들의 보직 이동과 사표를 제출한 계열사 사장들의 재신임 등 미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구단의 생사는 회장님의 의중에 달린 문제다. 회장님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연맹 관계자는 "아직 우리금융지주로부터 배구단 인수와 관련한 공식 문건을 받지 못했다. 인수가 결렬될 최악의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가 드림식스 인수를 포기하면 가입금, 서울연고 입성금 등으로 약속한 40억원의 150%인 60억원을 연맹에 위약금으로 물어야 한다.
연맹은 7월 초께 이사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한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