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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의 외국인선수 바카레 다미(24)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났다. 한 살 때 영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영국 국적을 얻었다. 15살 때 농구 선수에서 배구 선수로 전향한 다미는 명석한 두뇌도 가졌다.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영국 셰필드 대학 치의예과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있다. 다미의 꿈은 은퇴 뒤 치과의사가 되는 것이다.
다미는 수동적이지 않다. 능동적으로 한국 문화 적응에 나선다. 지난 추석 때 혼자 지하철을 타고 홍익대 앞과 인사동을 다녀왔단다. 또 젓가락질 연습과 매운 음식 소화에 대해 노력 중이다. 팀 융화에도 신경쓰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다미는 영국 출신 답게 '신사'다. 동양 문화의 예의범절까지 꽤 뚫고 있을 정도다. 한국배구연맹의 남윤환 경기지원팀 과장은 "다미가 한국 입국 이후 인천 송도에서 불고기를 사줬는데 먹지 않고 있다 김호철 러시앤캐시 감독이 오자 숟가락을 들었다. '영국 신사'답게 매너가 참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다미는 2012~2013시즌 NH농협 V-리그 1라운드에서 팀의 전패를 막지 못했다. 홀로 역부족이었다. 다미는 5경기에서 89득점을 올렸다. 46.07%의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팀이 부진한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19만달러(약 2억원)의 연봉 대비 활약은 러시앤캐시의 '희망의 빛'이다. 세터 송병일과의 호흡과 안준찬 최홍석 김명길 조 민 등 레프트 공격수의 지원만 받는다면 다미의 잠재력이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