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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개막 프리뷰①]삼성화재, 가빈 공백 어떻게 메울까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2-10-26 19:36 | 최종수정 2012-10-28 14:13


배구 개막을 앞둔 삼성화재 선수들이 용인 삼성체육관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용인=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10.19/

올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는 지난해와 비교해 더 나아진 게 없다.

지난해 전력의 60%를 차지했던 외국인 선수 가빈이 떠났다. 새롭게 영입된 쿠바 출신의 레오(22)는 아직 미지수다. 주전 선수들은 나이가 많다. 올시즌 남자팀 6개 구단중 3~4위 전력으로 평가 받는 이유다. 신치용 감독 역시 "가장 힘든 시즌이 될 듯 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어려울 때 더욱 강한 면모를 보인다. 하나로 똘똘 뭉치는 힘이 강력하다. 또 총 6회 우승, 5년 연속 우승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위기속에 빛나는 '명장' 신 감독의 용병술이 있어 든든하다.

고참 3인방의 힘

큰 전력 보강없이 시즌을 준비하는 삼성화재는 베테랑들의 경험과 팀워크를 앞세우고 있다. 고참 3인방인 레프트 석진욱, 리베로 여오현, 센터 고희진이 후배들을 이끈다. 이들은 이제 서른 중반에 들어선 고참이다. 체력적인 문제를 걱정할때가 됐지만 이들이 있어 팀은 중심을 잡는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가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공격수 가빈이다. 그러나 선수단이 꼽는 우승 주역은 바로 이들 고참 선수들이다. 고참임에도 불구하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석진욱과 여오현은 수비의 핵심이다. 석진욱과 여오현이 받아내는 서브리시브는 정확하게 세터 유광우의 손에 전달됐다. 삼성화재의 높은 공격 성공률은 이같은 수비에서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두 선수는 건재하다. 정확한 서브 리시브와 몸을 날리는 디그를 올 시즌에도 기대할만 하다.

주장인 고희진은 센터로서 여전히 높이를 자랑한다. 여기에 몇년째 주장을 맡아 팀 분위기를 책임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김세진, 신진식 등 스타가 많을때도 탄탄한 팀 워크를 자랑했다. 평소 신 감독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나의 팀이 아니고, 우리의 팀이라는 점을 선수들 머리 속에 새겨 넣기 때문이다.

레오는 물음표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가빈은 삼성화재를 떠났다. 현재 러시아 리그에서 뛰고 있다. 가빈은 지난 시즌 팀 공격 득점의 59.18%를 혼자 성공시켰다.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 줬다. 가빈을 대신해 데려온 쿠바 출신의 레오는 그 정도 레벨이 되지 않는 선수다. 키가 2m05지만 몸무게는 78kg 밖에 나가지 않는다. 타점은 높지만 파워는 크게 떨어진다. 최근 일본 프로팀과의 평가전에서 레오는 상대 블로커 위에서 스파이크를 내려 찍는 위력을 보였다. 그러나 정확하게 올라오지 않는 토스에 대한 대처 능력과 파워는 부족했다. 체력도 걱정이다. 올시즌 남자 배구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따라서 매 경기 풀세트 접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임을 거듭할 수록 레오가 어떻게 버텨줄지가 관건이다. 레오의 체력만이 걱정인 것은 아니다. 노장들이 많다보니 시즌 막판 한창 진행될 순위 경쟁에서 삼성화재가 어떻게 대처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개막을 앞둔 프로배구. 올시즌 가빈의 빈자리를 책임질 삼성화재 새로운 용병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가 신치용 감독과 포즈를 취했다. 용인=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10.19/

◇신치용 감독=외국인 선수가 바뀌는 시즌이라 걱정이다. 가빈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하다. 레오는 반반이다. 본인이 노력하고 있고, 적응하는 속도가 빨라 기대해 볼만하다. 우리는 레오와 박철우가 해줘야 한다. 강점인 팀 워크와 조직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극복하겠다. 석진욱과 고희진 등 고참들의 노쇠화가 눈에 보인다. 젊은 선수들이 올라와 줘야 한다. 올해도 결국 서브 리시브를 잘 하는 팀이 이길 것이다. 올시즌 우리팀은 3~4위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박철우(키플레이어)=올시즌도 목표는 우승이며 7연패 도전이다. 준비 착실하게 했다. 지난 시즌 우승을 하고도 2주만 쉬고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을 정도다. 가빈이 빠진 것에 대해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는데 우리는 삼성화재지 가빈의 팀이 아니다. 누가 오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선수라면 누구나가 갖고 있는 잔부상은 있다. 하지만 극복하면서 시즌을 준비하겠다. 개막전엔 100% 컨디션으로 끌어올릴 자신이 있다.

◇레오(외국인 선수)=삼성화재가 한국 리그 최고의 팀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나도 이 팀에 흡수되기 위해 노력중이다. 수비를 강조하는 팀 문화에 맞추고 있다. 처음에 왔을때보다 많이 늘었다는 걸 느낀다. 특히 수비적으로 발전했다. 다른 문화권이라 처음엔 걱정했는데 배구 내외적으로 모든 게 편하다. 주위에서 너무 잘해 준다. 가족들이 오면 훨씬 더 편해 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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