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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과 흥국생명 사이의 평행선은 여전했다. 그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이번에는 방송 출연 문제로 또한번 멀어졌다.
그러나 22일 아침 흥국생명은 합의 내용을 뒤엎고, 다시 완전 출연 불가를 주장했다. MBC스포츠플러스 입장에서는 부아가 치밀었다. 따지고 보면 방송 출연자 섭외 권한은 자신들에게 있었다. 흥국생명이 출연자를 놓고 이래라저래라 할 권한은 전혀 없었다. 다만 현재 흥국생명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심정적으로 이해는 갔다. 그렇기에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담판에 들어갔다. 결국 사전 인터뷰와 4세트 두번째 테크니컬 타임 아웃 이후 출연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김연경에게 주어진 시간은 5분 남짓이었다. 별다른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사전에 준비된 질문지에는 '이적'이나 '향후 계획'에 대한 것은 없었다. 올림픽에서 MVP에 뽑힌 것에 대한 감회와 이날 경기 흐름 분석 정도만 말할 뿐이었다. 5분의 시간이 지났다. 김연경은 "오늘 방송 출연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하며 중계석을 빠져나왔다.
한편,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3대2(25-16, 19-25, 22-25, 25-17, 15-13)로 꺾었다. 도로공사는 A조 1위로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B조(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 GS칼텍스) 2위와 맞붙는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LIG손해보험이 대한항공을 3대2(25-16, 22-25, 25-18, 23-25, 15-9)로 눌렀다. LIG손해보험은 조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