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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곽승석 부친, '붕어빵' 아들에게 충고하는 것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04-12 13:54


대한항공 곽승석 부친 곽인수씨. 인천=김진회 기자

"아버지, 저 인터뷰때문에 조금 늦을 것 같아요."

대한항공 수비형 레프트 곽승석(24). 지난 11일 삼성화재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팀 승리를 견인한 뒤 스트레칭을 마치고 관중석으로 다가왔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부친 곽인수씨(50)에게 공식 인터뷰를 위해 잠깐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붕어빵' 부자다. 아버지와 아들이 똑같이 닮았다. 부산 사상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곽씨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인천으로 올라온다. 경기가 끝난 뒤 다시 숙소로 향해야 하는 아들의 몸 상태를 묻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아들만 보고 있으면 힘이 난다는 곽씨다.

사실 곽씨는 아들이 배구선수의 길을 걷는 것을 반대했다. 곽씨는 "처음에는 반대를 했다. 초등학교 때는 취미삼아 하라고 했지만 중학교 때는 그만두라고 했다. 그러나 자신이 배구를 절실하게 원하다보니 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외동 아들이라 반대가 더 심했던 것도 이유였다. 그러나 곽승석은 반드시 배구선수로 성공하고자 하는 열망이 컸다. 스스로 노력을 많이했다. 곽씨는 "하나밖에 없는 귀한 아들이다. 처음에는 반대를 했지만 배구선수를 하면서는 부모를 걱정시킨 적이 없다. 좀 더 잘해줘야 하는데 미안함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곽승석(왼쪽).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곽승석은 부상투혼 중이다. 지난달 31일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발목을 접질렸다. 아프다고 시즌을 끝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곽승석은 대한항공 톱니바퀴 조직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 서브 리시브를 리베로 최부식과 함께 담당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훈련은 금물이었다. 물리치료와 서서 볼 감각만 유지한 뒤 경기에 바로 투입되야 했다. 발목에는 진통제를 맞았다. 이런 아들을 지켜보는 곽씨는 가슴이 찢어진다. 곽씨는 "안쓰러울 뿐이다. 스스로 참고 한다지만 걱정이 많이 된다"고 했다. 아버지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곽승석은 펄펄 날았다. 삼성화재전에서 안정된 수비력과 9득점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고비마다 잡아낸 4개의 블로킹은 값졌다.

곽승석은 부산 사나이다. 성격이 다소 내성적이고 말투가 투박하다. 그래서 곽씨는 아들에게 항상 주문을 한다. "'독불장군'은 없다. 항상 친구들, 선배들과 융화돼야 한다. 둥글게 잘 사귀어라."

곽승석은 "아버지의 말씀 하나 하나가 도움이 많이 된다"며 항상 묵묵히 뒤에서 지원하는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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