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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대캐피탈에는 '삭발 바람'이 불고 있다.
변화된 주장의 자세을 보고 한상길도 머리를 짧게 깎았다. 이번 시즌 한상길은 한선수(대한항공) 김요한(LIG손해보험) 등과 함께 노란색으로 물들인 머리색으로 코트에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불안한 팀 내 입지가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일으켰다. 윤봉우는 매 경기 주전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남은 한 자리를 신인 최민호와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다소 밀리는 모습이다. 기복이 심한 기량을 극복해야 한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문성민에게 바리캉을 빌렸다. 스스로 머리를 밀면서 마음을 다졌다.
21일 2011~2012시즌 NH농협 상무신협전에서 세 명의 삭발맨들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선 3세트 때였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최태웅이 올려준 토스를 한상길의 페인트 뒤 문성민이 오른쪽에서 날아올라 코트에 스파이크를 내리꽂았다. 이때부터 '삭발맨 쇼'가 펼쳐졌다. 최태웅은 정확한 토스를 문성민과 한상길에게 배달했다. 28일 드림식스전을 대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나섰지만,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며 공격을 분산시키는 능력은 탁월했다. 덩달아 한상길도 신바람을 냈다. 최태웅과 완벽에 가까운 호흡으로 속공을 성공시켰다. 속공으로만 5득점을 기록했다. 2개의 서브 범실이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문성민도 펄펄 날았다. 수니아스와 좌우를 양분해 폭발적인 스파이크를 내뿜었다. 11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66.66%에 달했다. 이날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8승 8패(승점 28)을 기록해 리그 4위를 유지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21일)
현대캐피탈(8승 8패) 3-0 상무신협(2승 14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