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곽승석, 신인왕 놓친 아픔 수비로 풀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12-18 18:35


1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LIG 손해보혐의 경기에서 대한항공 곽승석이 LIG 임동규의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인천=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배구에서 수비력을 측정하는 잣대는 리시브와 디그다. 정확하게 이어진 리시브 갯수에서 실패한 수를 뺀 다음 성공한 디그 갯수를 더한다. 이렇게 나온 숫자를 출전 세트수로 나누면 세트당 수비 수치가 나온다. 리베로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수비전문 선수인 리베로는 포지션 로테이션상 후위로 나온 센터와 매번 교대한다. 공격에 대한 부담없이 수비만 하면된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수비 부문 1위 자리는 리베로들의 몫이었다. 여오현이 4차례, 김주완과 이강주, 최부식이 각각 1번씩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바뀌었다. 리베로가 아닌 공격수가 수비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프로 2년차 곽승석(대한항공)이 그 주인공이다. 곽승석은 세트당 7.908개를 기록하며 수비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여오현(6.792개)보다 1개 가까이 앞서있다. 공격을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시즌 곽승석은 세트당 1.57득점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세트당 2.24득점이다. 40% 가까이 상승했다. 이제는 마틴과 김학민에 이어 팀내 세번째 공격 옵션으로 당당히 자리잡았다.

신인왕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지난 시즌 곽승석은 박준범에 신인왕을 내주었다. 기자단 투표결과 25대26, 1표차였다. 삼성화재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진한 것이 컸다. 시즌 내내 펄펄 나는 수비력을 선보였던 곽승석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리시브가 흔들렸다. 결국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아쉬움을 삼킨 곽승석은 시즌이 끝난 뒤 리시브 자세 교정에 들어갔다. 뒤로 쏠린 무게 중심을 앞으로 끌어당겼다. 자세가 똑바로 나올 때까지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최부식과 김주완 등 팀내 리베로에게 특별 개인 레슨까지 받았다. 배구대표팀에 뽑혀 월드리그에 참가했을 때도 리베로 여오현에게 자세를 배웠다.

결과는 바로 나타났다. 곽승석은 올 시즌 419개의 리시브를 세터에게 올렸다. 지난해 총 409개를 이미 넘어섰다. 2위를 달리고 있는 석진욱(삼성화재, 211개)에 2배 많은 수치다.

1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도 곽승석의 수비는 빛났다. 곽승석은 26개의 리시브와 9개의 디그를 잡아냈다. LIG손해보험의 리베로 부용찬이 기록한 리시브 11개, 디그 6개를 압도했다. 곽승석의 맹활약에 대한항공은 LIG손해보험은 3대1(21-25, 29-27, 25-16, 25-22)로 잡고 3연승을 달렸다. LIG손해보험은 7연패에 빠졌다. 성남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상무신협을 3대0으로 눌렀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가 승리했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18일)


남자부

대한항공(9승 6패) 3-1 LIG손해보험(3승 12패)

삼성화재(13승 1패) 3-0 상무신협(2승 13패)

여자부

흥국생명(6승 6패) 3-0 IBK 기업은행(5승 8패)

KGC인삼공사(9승 2패) 3-0 도로공사(7승 6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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