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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과 깡만 남은' 문성민, 라이벌 누른 투혼의 화신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11-20 18:34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경기가 열렸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를 거뒀다. 4세트 마지막 득점을 성공시킨 문성민이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천안=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지는 것이 싫었다. 배구계 최고 스타라는 이름에 먹칠을 하고 싶지 않았다.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악과 깡만 남았다. 눈에 불을 켰다. 문성민(25·현대캐피탈)이었다.

문성민의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왼쪽 발목을 수술했다. 재활 치료를 하던 도중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정밀 검사 결과 오른쪽 어깨 연골이 찢어져있었다. 시즌 개막이 코 앞이었다.

10월23일 드림식스와의 개막전에서 무리하게 나섰지만 1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어깨 근육 강화 훈련에 나섰다. 어깨 연골을 근육으로 대체하기 위함이었다. 간간이 교체멤버로 나섰지만 별 효력이 없었다. 그사이 현대캐피탈의 순위는 수직 하락했다. 1라운드 5경기에서 1승밖에 하지 못했다.

결단을 내렸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상무신협전(13일)에 나왔다. 아팠지만 팀을 위해 나서야했다. 17점을 올리며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진 KEPCO전(16일)에서도 풀세트를 뛰었다. 19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은 39.53%에 불과했다. 팀도 2대3으로 졌다.

20일 문성민은 천안유관순체육관에 섰다. 상대는 라이벌 삼성화재였다. 1라운드 0대3 굴욕을 안겨준 상대였다. 당시 문성민은 0점에 그쳤다. 전의를 불태우며 설욕을 다짐했다. 1세트 중반 가빈의 스파이크를 잡기 위해 달려가다가 넘어졌지만 기어갈 정도였다. 파워있는 공격만 고집하지 않았다. 터치아웃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1세트 21-20으로 앞선 상황에서 터치아웃을 이끌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4세트 25-24 상황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스파이크를 날렸다. 문성민은 이날 23득점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 수니아스(31점)에 이어 팀내 2번째로 많은 득점이었다. 공격성공률은 62.86%에 달했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3대1(25-21, 21-25, 27-25, 26-24)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승점11(3승5패)을 기록하며 4위 드림식스(승점13·4승4패)에 승점2점차로 따라붙었다. 삼성화재는 시즌 첫 패배(6승1패)를 당했다.

한편,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LIG손해보험이 드림식스를 3대0(25-15, 29-27, 25-19)으로 눌렀다. 페피치가 13점, 이경수가 11점, 김요한이 10점을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드림식스는 신영석이 12점을 기록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부진했다. LIG손해보험은 시즌 3승(5패)째를 올렸다.

19일 열린 경기에서는 KEPCO가 상무신협을 3대0(25-20, 25-21, 25-15)으로 누르고 선두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가 IBK기업은행은 3대1(25-17, 29-27, 23-25, 25-13)으로 누르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을 3대0(25-23, 25-22, 25-20)으로 눌렀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프로배구 전적(20일)

현대캐피탈(3승5패) 3-1 삼성화재(6승1패)

LIG손해보험(3승5패) 3-0 드림식스(4승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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