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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것이 싫었다. 배구계 최고 스타라는 이름에 먹칠을 하고 싶지 않았다.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악과 깡만 남았다. 눈에 불을 켰다. 문성민(25·현대캐피탈)이었다.
결단을 내렸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상무신협전(13일)에 나왔다. 아팠지만 팀을 위해 나서야했다. 17점을 올리며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진 KEPCO전(16일)에서도 풀세트를 뛰었다. 19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은 39.53%에 불과했다. 팀도 2대3으로 졌다.
20일 문성민은 천안유관순체육관에 섰다. 상대는 라이벌 삼성화재였다. 1라운드 0대3 굴욕을 안겨준 상대였다. 당시 문성민은 0점에 그쳤다. 전의를 불태우며 설욕을 다짐했다. 1세트 중반 가빈의 스파이크를 잡기 위해 달려가다가 넘어졌지만 기어갈 정도였다. 파워있는 공격만 고집하지 않았다. 터치아웃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1세트 21-20으로 앞선 상황에서 터치아웃을 이끌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4세트 25-24 상황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스파이크를 날렸다. 문성민은 이날 23득점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 수니아스(31점)에 이어 팀내 2번째로 많은 득점이었다. 공격성공률은 62.86%에 달했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3대1(25-21, 21-25, 27-25, 26-24)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승점11(3승5패)을 기록하며 4위 드림식스(승점13·4승4패)에 승점2점차로 따라붙었다. 삼성화재는 시즌 첫 패배(6승1패)를 당했다.
19일 열린 경기에서는 KEPCO가 상무신협을 3대0(25-20, 25-21, 25-15)으로 누르고 선두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가 IBK기업은행은 3대1(25-17, 29-27, 23-25, 25-13)으로 누르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을 3대0(25-23, 25-22, 25-20)으로 눌렀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프로배구 전적(20일)
현대캐피탈(3승5패) 3-1 삼성화재(6승1패)
LIG손해보험(3승5패) 3-0 드림식스(4승4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