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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가빈 슈미트(25·삼성화재)는 6일 대한항공 용병 마틴 네메크(27)를 '몬스터'(괴물)라고 평가했다. 경기가 끝난 뒤 가빈은 "(마틴은) '몬스터'다. 서브, 공격 성공률 등 뭐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최고의 선수다"라고 극찬했다.
자신의 몸을 소중하게 여기는 용병과 다르게 약간의 부상은 아랑곳하지 않는 가빈이다. 그는 지난 2일 현대캐피탈전(3대0 승) 이후 오른 무릎에 이상을 느껴 진찰을 받았다. 팀 주치의는 건염(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것) 소견을 냈다. 여느 배구 선수들에게 나타나는 부상이다. 그런데 평소 훈련에 많이 참여하지 못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했다. 이날 세터 유광우의 토스 높이가 맞지 않는 장면이 종종 드러났다. 가빈은 "무릎을 다친 뒤 훈련에 참여를 못해 호흡에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36경기 중 4경기 밖에 하지 않았다. 차차 나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젠 '몰빵배구'에 초연해졌다. 이날 5세트에서 가빈의 공격 점유율은 무려 76.47%였다. 성공률은 69.23%달했다. 가빈은 "2년 동안 그래왔다. 지금은 예삿일이 됐다. 컨디션이 좋진 않았지만, 동료들이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고 했다. 가빈이 마틴과 다른 점은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이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도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신 감독은 "(마틴이) 가빈에게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어려운 볼을 처리할 때 가빈이 한수 위다. 세명의 블로커를 놓고도 가빈은 위에서 때린다. 몰라서 못 막은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못 막는다"며 혀를 내둘렀다. 올시즌도 가빈의, 가빈에 의한, 가빈을 위한 무대가 차려지고 있는 모양새다.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6일)
삼성화재 3-2 대한항공
KEPCO 3-1 드림식스
현대건설 3-1 GS칼텍스
KGC인삼공사 3-2 흥국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