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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종화씨가 팀을 맡았다면서요. 첫 경기 졌다고 하던데 김호철씨가 계속 맡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요."
3일후 현대캐피탈은 달라져있었다. 드림식스전의 그 팀이 아니었다. 서브는 날카로웠다. 수니아스 주상용 등이 강타를 내리꽂았다. 높이의 팀답게 블로킹 득점도 터져나왔다. 수비도 강했다.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LIG손해보험을 3대0으로 완파했다.
3일간 무슨 일이 있었을까. 경기 당일 혼낸 것을 생각했을 때 뭔가 큰 사단이 날 것만 같았다. 선수들도 바짝 긴장했다. 하지만 하 감독은 별다른 말이 없었다. 그저 묵묵히 훈련만 시켰다. 단 한 선수만 불렀다. 올 시즌부터 주장을 맡은 최태웅이었다. 하 감독과 대화를 나눈 최태웅은 25일 훈련이 끝나고 선수들을 모았다. 숙소앞 카페에서 차를 시켜놓고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드림식스전은 잊자. 다시 마음을 가다듬자"고 주문했다. 선수들은 그자리에서 의기투합했다.
경기가 끝나고 하 감독은 "5세트 접전까지 생각했다.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믿음이 이끌어낸 승리였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