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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윤 회장이 대한민국 럭비 발전을 위해 대한럭비협회장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최윤 회장은 30일 출마 선언에서 "과거 1998, 2002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 이후 한국 럭비는 표류하는 20여년의 시간을 보냈지만, 다시 일어나 사상 첫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17년만의 아시안게임 은메달 획득'이라는 한계를 뛰어넘는 감동의 스토리로 '인지스포츠'를 향한 반석을 놓고 있다"면서 "지난 4년 럭비협회장을 맡아 두 귀로 변화한 한국 럭비의 위상을 듣고, 인지스포츠로 거듭나는 한국 럭비를 두 눈으로 직접 바라보면서 '절대로 다시 옛날로 돌아가면 안된다'는 주변의 권유들이 다시금 출사표를 던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옛날 럭비선수로서 '왜 더 치열하게 하지 않았을까'라는 회한이 마음속 짙게 남아있어, 우리 선수들만큼은 훗날 나처럼 후회하지 않도록 협회장으로 열심히 봉사하며 돕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오늘의 저를 있게 한 든든한 원동력이자 제 삶의 한 축으로 자리한 럭비를 위해, 한국 럭비의 새로운 100년 역사에 밀알이 되고 싶다"고 출마배경을 전했다.
최윤 회장은 "과거와 단절하고 기본을 다잡는 4년에서, 이제서야! 럭비인들을 위한 4년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5대 선거공약과 세부 실천전략을 발표했다.
첫째, 지도자 역량 강화 및 중고교 지원을 확대한다. △올해 2회였던 대회참가비 지원횟수와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중고 지도자 장학금 및 럭비부 운영비 지원프로그램 확대, △중고 드림캠프 확대, △우수지도자 기술 전수를 통한 맞춤형 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둘째, 안정적인 리그 운영을 통한 훈련환경 지원 강화에 힘쓴다. △날씨를 고려한 대회일정 조율 등 선수 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국체전 사전경기 추가 확대를 통한 선수 휴식 보장, △실업팀 연맹체 구성을 통한 코리아슈퍼리그 정례화, △예측 가능한 스케줄 구성으로 선수들의 시합수를 최우선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셋째, 심판 역량 향상 및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공정한 평가시스템 구축 통한 인센티브제 시행 및 대회별 우수심판 포상, △심판 인턴제 활성화를 통한 신입심판 양성 △국제심판 양성 위한 국내외 연수-교류 확대, △숙소환경 개선 및 여비 현실화 등을 시행한다는 복안이다.
넷째, 국가대표 경쟁력 강화 및 지원체계를 보강한다. △15인제, 7인제 분리 운영 통한 전력 향상, △해외전지훈련 강화 및 국제대회 참가 확대 △숙원사업인 '꿈나무-청소년-상비군-국가대표'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육성체계 정착, △테스트매치 정례화 및 훈련환경 개선을 본격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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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회장은 "25대 집행부는 변화하고 있는 한국 럭비만을 생각하며 '인지 스포츠화'의 큰 흐름을 이어받아, 아직 잔존해 있는 '끼리끼리'문화를 혁파해 진정한 럭비선진국으로 한단계 더 도약시켜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반드시 갖춰야한다"면서, "뿌리깊게 고착화된 병폐에 당당히 맞서서 소수가 독점하던 '누군가의 리그'에서 모두에게 사랑받고 선택받는 '누구나의 리그'로 더욱 단단히 다져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 회장은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기본을 다잡는 일들에 생각지도 못했던 시간과 노력이 소비되면서, 당초 목표의 50% 밖에 이루지 못했지만, 지난 4년간 닦아온 기틀 위에서 미완의 50%를 앞으로의 4년동안 럭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펼쳐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기적을 선사하겠다"며, "이제는 시도협회임원, 지도자, 심판, 선수 등 럭비인들의 생생한 현장목소리가 새로운 집행부에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윤 회장은 "만약 사회에 의미있는 무엇인가를 남겨야 한다면, '럭비'를 통해 하고 싶다"면서, "이제 막 정상궤도에 오른 한국 럭비를 '인지화'를 뛰어넘어, '인기스포츠'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싶고, '2027 호주 럭비월드컵'과 '2028 LA하계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고 포부도 잊지 않았다.
2021년 진행된 24대 대한럭비협회장 선거에서 당시 최윤 회장은 득표율 75%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해당 선거는 1946년 협회 창립 이후 처음 치러진 경선이자, 사상 최대 투표율을 기록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