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학교체육대상에서 올해 신설된 특수체육과 통합체육 부문에서 장곡고와 전북맹아학교가 영광을 안았다. 이수형 장곡고 특수교사는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꽃다발 5개를 품에 안았을 정도로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장애학생을 대상으로한 특수체육이 소외 극복을 위한 첫 걸음이었다면 비장애학생과 함께 활동하는 통합체육은 사회통합으로 나아가는 하이패스다. 교육부의 강력한 의지로 두 부문이 시상식의 굵직한 카테고리를 차지하면서 체육계 주류 편입의 신호탄을 쐈다.
장곡고는 장애인스포츠 인기종목인 보치아와 휠체어농구를 수업시간에 도입했다. 학생들 각각 특성에 맞도록 3D 프린터를 이용해 장비까지 제작했다. VR 체험도 실시해 최대한 많은 학생이 제약 없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보치아와 휠체어농구는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학교스포츠클럽 대회까지 출전했다.
장곡고는 처음에 일반 체육시간에 장애학생을 편입시키려는 시도로 출발했다. 하지만 운동능력이 비장애학생들도 천차만별이었다. 체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다시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래서 이수형 교사는 장애인스포츠를 떠올렸다. 특히 보치아는 '던지기'라는 기본 기술만 습득해도 얼마든지 즐기고 잘 할 수 있는 종목이었다. 이수형 교사는 "모든 친구들이 다 소외되지 않고 체육시간에 주인공이 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연구했다"고 밝혔다.
특수체육 부문에서는 정문수 전북맹아학교 교장선생님이 대상을 받았다. 전북맹아학교는 장애 중에서도 스포츠 활동이 극히 제한적인 시각장애학생들을 주인공으로 올려세워 주목을 받았다. 시각장애는 운동부족으로 직결된다. 특정 근육이 발달하지 못하거나 비만을 유발해 체육 활동이 절실했다. 전북맹아학교는 '보이지 않아도 할 수 있어!'라는 슬로건을 걸어 티볼, 컬링, 한궁 등 뉴스포츠를 적극 권장했다. 교내 체육대회는 물론 전국장애인학생체육대회까지 나갔다.
정문수 교장은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를 시작으로 저희 학교보다 더 훌륭한 활동들을 해오신 학교들도 소개되고 나타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더욱 여건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장애학생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운동하길 당부했다. 정문수 교장은 "우리 장애학생들도 스포츠활동을 즐기는 법도 배우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나와서 조금 더 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