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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테니스 그랜드슬램을 야닉 시너(세계랭킹 1위·이탈리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양분했다. 시너는 9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를 세트스코어 3대0(6-3 6-4 7-5)으로 완파했다. 시너는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했다. 5월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와 7월 윔블던은 알카라스가 가져갔다. 시너가 US오픈을 차지하면서 '투톱'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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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는 1, 2세트를 여유롭게 따낸 뒤 3세트 막판 고전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시너는 "내가 꽤 잘해낸 것 같다. 이 타이틀은 정말 의미가 크다. 나는 테니스를 좋아하고 이런 순간을 위해 훈련한다. 특히 이 토너먼트에서는 정신적인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모에 대한 특별한 감정도 공개했다. 시너는 "이 승리를 이모에게 바친다. 이모의 건강이 좋지 않다. 내 인생에서 이모와 함께할 시간이 얼마나 더 남았을지 모르겠다. 그녀와 이런 순간을 공유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모는 내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남녀 동반 결승 진출자를 배출했다. 내심 남녀 동반 우승을 기대했지만 여자 단식에서도 제시카 페굴라(6위)가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