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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분장팀장에서 한국 휠체어펜싱 기대주로 변신한 조은혜(39·부루벨코리아)가 2024 파리패럴림픽에서 개인전 메달 획득에 끝내 실패했다.
8강에서 떨어진 조은혜는 패자부활전 2라운드에 진출해 동메달 결정전을 노렸다. 첫 상대로 만난 로우시안은 조은혜가 휠체어펜싱 첫 날 열린 사브르 개인전 16강에서 한번 상대한 바 있다. 당시에는 조은혜가 15대8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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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는 낙상사고로 인한 척수장애를 입었지만,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로 '제2의 커리어'를 열었던 것처럼 패배 앞에 의연했다. 조은혜의 패럴림피언으로서의 커리어는 이제 막 열렸을 뿐이다.
조은혜는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했었어야 하는데 상대 움직임에 너무 따라간 게 문제였다. 거리도 중요한데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거 같다"면서 "내일 (에페)단체전이 남았다. 오늘까지 경기했던 것들을 잘 돌아보고 보완해서 단체전 때는 좋은 경기력으로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년 뒤 아시안게임, 4년 뒤 패럴림픽이 있다. 실력을 더 탄탄하게 차분히 다져서 그때는 꼭 메달을 따겠다. 이제 패럴림픽 한 번 해봤을 뿐이다. 매 경기마다 배워나가는 게 있기 때문에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고, 잘 연구해서 좋은 경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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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이 눈물을 보였다는 말을 듣자마자 조은혜의 커다란 눈에 물기가 맺히려 했다. 조은혜는 "죄송하다"면서 다시금 감정을 추슬렀다. 잠시 후 내일 경기를 잘 하겠다며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퇴장했다.
조은혜는 흥행에 대성공한 액션영화 '범죄도시' 1편에서 분장팀장을 맡아 배우 마동석과 진선규 등의 분장을 담당했던 '영화인'이었다. 영화계 최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꿈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낙상사고로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병원에서 재활치료 중 TV로 접한 휠체어 펜싱에 매료돼 직접 협회에 연락해 휠체어 선수로서의 새 커리어를 당당히 펼쳐나가고 있다.
'범죄도시'의 주요조연으로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로 스타덤에 올랐던 진선규는 패럴림픽을 앞두고 개인 SNS(인스타그램)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6일 에페 경기를 앞두고서도 조은혜의 경기 사진과 함께 '우리 은혜 너무 장하다. 잘 하고 돌아와~ 기도할게!'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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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