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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개인적인 감정으로 부당한 결정을 했다. 내 의사는 1%도 반영되지 않아 힘들고 억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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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민재는 '마지막 패럴림픽'이라고 선언한 이번 파리패럴림픽에서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결선은 7위로 마쳤지만, 기록만큼은 여전했다. 예선에서 14초69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9년 두바이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개인 최고기록 14초68에 불과 0.01초 뒤진 기록이다. 40대 후반에도 5년전 세운 최고기록과 거의 흡사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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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는 "나는 손이 불편하고 말을 못해서 생활보조가 누구보다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임원 한 분이 강력하게 반대를 해서 올해는 생활보조가 없어 훈련하는 데 불편함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엄마가 생활보조로 들어와 옆에서 손발이 되어 챙겨주셔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는데, 엄마가 없으니 불편한 게 많아 운동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다. 운동 선수는 식단이 제일 중요한데 트레이너가 잘 챙겨주기는 했지만 식사 시간이 제일 불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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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파리 현지의 육상연맹 사무국 관계자는 "우선 이러한 상황이 초래된 것에 대해 선수분에게 송구한 말씀 전해드린다"면서도 전민재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육상연맹은 "2024년 국가대표 선발시기까지 패럴림픽 쿼터를 한장도 획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더 많은 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국가대표를 많이 선발하여 올해 국제대회에 모두 출전시켰다. 그에 따라 국가대표 선수단 최대인원이 선발돼 한정된 예산의 문제도 함께 고려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민재 선수의 생활보조(모친)는 2022년부터 개인사정으로 국가대표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는 일수가 대부분이었고, 당시에는 생활보조 없이도 문제가 없었다"며 "2023년 초부터 전민재의 생활보조 필요 여부에 대하여 연맹 임원의 개인적인 감정이 아닌 전문체육위원회에서 논의해왔고, 올해부터 가족 중 일원이 들어오는 생활보조를 선발하지 않았다. 이 결정에 대해 올해 훈련 기간 중 민원이 발생한 이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민재가 주장한 내용과는 사뭇 다르다. 육상연맹은 "앞으로 선수단과 면담을 통해서 더 세밀히 들여다보고 적극적으로 반영 및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장성준 육상대표팀 감독도 "예산문제가 있었다. 지도자들이 최선을 다해 선수에게 필요한 부분을 케어했지만, 어떤 도움도 가족만큼 편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