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리셋(Reset),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쏘겠다."
|
'콜드 스나이퍼' 박진호는 지난 3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사격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스포츠 등급 SH1) 결선에서 454.6점(슬사 150점, 복사 154.4점, 입사 150.2점)을 쏴 451.8점의 동 차오(중국)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지어 패럴림픽 본선과 결선 신기록까지 동시에 갈아치우는 엄청난 실력을 보여줬다.
|
박진호의 마지막 출격은 5일이다. R6 혼성 50m 소총 복사 SH1 종목이 남아있다. 패럴림픽에 맺힌 '한'을 완벽하게 풀기 위해서는 이 경기마저 놓칠 수 없다는 게 박진호의 다짐이다. 그는 "패럴림픽에 한이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다시 다음 경기도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고 했다. 경쟁 상대들에게는 살 떨리게 무서운 경고와 같다.
패럴림픽 2관왕의 기쁨은 박진호에게는 '1일용 기쁨'이다. 그는 "첫 금메달이 나왔을 때도 (마음을)리셋하려고 노력했다. 그날 하루만 축하받고, 하루가 지나면 그냥 한 경기가 끝났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그렇게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원래 박진호는 입사에 가장 강하다. 슬사는 약하고, 복사는 입사만큼 강하다. 세계 최고 레벨이다. 특히 박진호는 지난 5월초 끝난 '2024 창원장애인사격월드컵'에서 5관왕을 차지할 때 R6 50m 소총 복사 종목에서 252.3점으로 세계신기록(종전기록 251.9점)을 갈아치우며 우승했다. 애초에 경쟁상대는 자기 자신 뿐이다.
|
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