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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탁구대표팀이 '히든카드'로 준비한 남자복식(MD4 등급)의 장영진(31·서울특별시청)-박성주(45·토요타코리아) 조가 2024년 파리패럴림픽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자신들의 첫 번째 패럴림픽 무대에서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이들은 이제 '금빛 스매싱'을 완성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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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건 2023년부터다. 파리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1년간 무려 13개국을 돌며 국제 오픈에서 성적을 내며 이름을 알렸다. 그리스오픈과 요르단오픈, 태국오픈에서 남자단식 1위를 차지했고, 일본오픈과 요르단오픈에서는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혼신의 노력 끝에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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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조를 상대로 1세트를 가볍게 따낸 장영진-박성주는 2세트 후반에 추격을 허용하며 9-11로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3세트부터 다시 경기 주도권을 되찾았다. 6-5에서 연속 3점을 내며 9-5를 만든 장영진-박성주조는 1점씩 주고 받으며 세트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이어 박성진의 강한 스핀을 넣은 서브에 이어 장영진의 강력한 백핸드 스매시가 터지며 3세트를 잡았다.
4세트에서는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인 끝에 7-1까지 스코어 차이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가 조금씩 추격의 고삐를 당기며 9-6까지 따라왔다. 한국 벤치는 바로 타임을 불러 상대의 기세를 차단했다. 집중력을 되찾은 장영진-박성주 조는 가볍게 2점을 보태며 경기를 끝냈다.
첫 패럴림픽 무대에서 결승까지 오른 박성주는 "프랑스팀과 경기를 하니까 홈관중의 응원소리가 걱정됐다. 꼭 야구장에 온 것 같더라. 그런데 파트너 장영진이 '우리를 위한 함성이라 생각하자. 우리 것에만 집중하자'고 해줘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면서 "4세트에 추격 당할 때도 단식이었다면 크게 흔들렸을 것 같다. 하지만 복식은 옆에서 서로 다독여주고, 이야기하면서 풀어갈 수 있다. 파트너를 믿고 가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장영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장영진은 "성주형이 서브 높이 때문에 한번 지적을 받았다. 그때 멘탈이 흔들릴 수도 있는데, 잘 부여잡고 집중해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마찬가지로 파트너에게 고마워했다. 이어 "오늘 경기가 좋은 경험이 됐다. 결승에서는 넉넉하게 이기고 있어도 방심하지 않겠다. 결승에서 한국 팀끼리 붙었으면 최상일 뻔했는데 조금 아쉽게 됐다. 이렇게 된 이상 꼭 금메달을 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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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