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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세계 1위까지 꺾었다.
8강에서는 세계 4위 스카일라 박을 2대0(7-6 9-5)으로 꺾었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스카일라 박은 지난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23년 중국 그랑프리에서 우승도 거머쥔 강호다. 김유진은 머리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대어를 잡았다.
김유진의 4강전 상대는 이 체급 최강자인 중국의 뤄쭝스. 세계 랭킹 1위인 뤼쭝스는 8강에서 브라질의 클라라 파체쿠(16위)를 라운드 점수 2대1(0-1 3-2 6-0)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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뤄쫑스는 만만치 않았다. 2라운드 시작과 함께 과감한 머리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다. 또 한번의 머리 공격 성공,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인정되지 않았다. 당황한 김유진은 실수를 연발했고, 계속 감점을 받으며 1-7로 무너졌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라운드를 뺏겼다.
운명의 3라운드, 김유진이 또 다시 장기인 머리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3차례 연속 성공에 감점까지 묶어서 10-0으로 앞서나가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막판 감점을 받았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김유진은 우여곡절 끝에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지난 1월 내부 회의를 통해 여자 57㎏급 올림픽 티켓에 도전하기로 했고, 2월 자체 선발전을 통해 김유진을 아시아 선발전 출전 선수로 결정했다. 김유진은 지난 3월 중국 타이안에서 열린 아시아 선발전 4강에서 줄리맘(캄보디아)을 꺾고 체급별 상위 2명에게 주는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이 체급은 한국 태권도와 인연이 깊다. 태권도가 처음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정재은, 장지원, 임수정이 이 체급에서 차례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이후 도쿄 대회까지는 이 체급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김유진이 그 고리를 끊을 기회를 잡았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