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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부상도 참고 뛴 딸, 그런 딸의 모습을 묵묵하게 믿고 지켜본 아버지.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말 없이 서로를 격려했다.
이유가 있었다. 부상 때문이었다. 여서정은 "연습하다 오른쪽 어깨가 조금 탈구되는 부상이 있었다. 긴장하면서 서 있었다. 오후 한시 반에서 두시 반 연습하는 시간에 부상이 있었다"고 뒤늦게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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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인 여 교수는 이 모습으로 바라보며 눈물을 삼켰다. 여 교수는 방송 해설위원으로 이 장면을 함께했다. 당시 여 교수는 "경기 들어가기 전에 문자를 주고 받았다. 훈련 때 약간 어깨 부상이 있었다고 한다. 나는 지금까지 여서정 선수가 저렇게 실수한 것을 처음본다. 단체전 뒤에도 뒤꿈치 부상이 있었다. 앞돌기하다 평균대 끝을 밟았다. 아마 본인이 더 마음 아파 할 것"이라고 했다.
여서정은 부상 속에서도 포기 없이 모든 경기를 마쳤다. 아버지는 그런 딸을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두 눈엔 걱정이 가득했다. 여 교수는 "부모 마음이라는 게 다 그런 것 같다"며 말을 아끼고 또 아꼈다. 대신 환한 미소로 딸을 맞았다. 여서정은 오른팔에 보호대를 착용한 상태였지만, 아버지를 본 순간 환한 미소가 새 나왔다. 여서정은 아버지와 재회하며 그렇게 두 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