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던져!" 이강철 감독, 투구 중단 선언에 '물개 박수'까지...도대체 공이 어땠길래 [호주 스캠 현장]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5-01-31 16:22


"그만 던져!" 이강철 감독, 투구 중단 선언에 '물개 박수'까지...도…
사진=김용 기자

[질롱(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만 던져!"

KT 위즈의 전지훈련이 한창인 31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 불펜에서 투수들의 피칭이 이어졌다. 투수 대가 이강철 감독은 선수 한 명, 한 명의 피칭을 유심히 지켜봤다.

처음에는 포수 뒤쪽에서 관찰했다. 그러다 한 선수의 투구를 보더니 발걸음을 옮겼다. 공을 던지는 투수 바로 뒤. 그 선수의 투구를 더 유심히 보고 싶었던 거다. 그리고 '물개 박수'를 치며 외쳤다. "원상현, 그만 던져. 너무 좋다."

원상현은 KT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뽑은 유망주다. 탄탄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속구가 매력적. 하지만 루키 시즌은 험난했다. 시즌 초 선발진 줄부상으로 선발 한 자리를 꿰찼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구위는 좋은데, 경기를 끌어갈 체력이 부족했다. 또 신인으로 지나치게 긴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힘든 일정과 스트레스에 체중이 쭉쭉 빠지니 버틸 수가 없었다.


"그만 던져!" 이강철 감독, 투구 중단 선언에 '물개 박수'까지...도…
사진=김용 기자
하지만 올해는 이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일단 보직이 바뀐다. 불펜이다. 아직 스태미너가 부족하니, 한 이닝을 확실하게 던지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그런데 구위가 압도적이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보고 들어도 공이 좋고 미트에 꽂히는 소리 자체가 다르다. 변신의 시작은 지난해 말 일본 와카야마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 당시 이강철 감독, 제춘모 투수코치와 함께 투구폼에 변화를 가져갔는데 그게 대성공이었다. 빠르게 던지려 크게 가져갔던 폼을 컴팩트하게 바꾸고, 일본 투수들의 특징인 이중 키킹 비슷한 동작으로 밸런스를 잡았더니 공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이 감독은 "마무리 캠프 때 너무 좋아서, 그 모습을 스프링 캠프까지 잘 유지하라고 주문했는데 이 약속을 정말 잘 지켜줬다. 지금 구위면, 충분히 필승조로 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마무리 박영현에 앞서 지난 시즌 전천후 활약을 펼쳤던 김민이 빠졌다. 그 자리를 원상현이 채워준다면 기존 불펜들과 함께 KT 마운드는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질롱(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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