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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올림픽 여자 레슬링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세계랭킹 1위이자 공식전 94연승 중이었던 일본의 스사키 유이가 1회전 탈락했다. 스사키는 자신의 패배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성장을 다짐했다.
스사키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24연속 우승에 94연승을 달렸다. 도쿄올림픽 금메달 당시에는 전 경기 통틀어 1점도 빼앗기지 않았다.
일본 매체 '론스포츠'는 '스사키는 정좌한 채 멍하니 있었다. 눈은 텅 비어 있었다'며 충격을 표현했다.
스사키는 "상대 전술에 당했다. 매트 위에서는 이 패배가 현실인지 받아들이지 못했다. 단지 나는 올림픽 챔피언이 될 그릇이 아니었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다시 챔피언에 도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본 레슬링 전문가 고바야시 다카시는 "강한 선수가 질 때에는 대부분 결승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첫 경기가 가장 어렵다. 이겨야 한다는 마음만 커져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치게 된다. 신체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문제로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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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포츠는 '스사키는 경기 시작 직후부터 움직임이 둔했다.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 도쿄올림픽 때에는 계속 움직이고 계속 공격했지만 그 스타일과 거리가 멀었다. 신중하게 임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포갓에 비해 적었다'고 분석했다.
스사키를 쓰러뜨린 포갓은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진출자에 패배한 사람들끼리 패자부활전을 펼치는 레슬링 룰 덕분에 스사키는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
AP통신은 '인도의 포갓이 레슬링 챔피언 스사키를 놀라게 했다. 무적의 톱시드 스사키는 도쿄올림픽에서 한 점도 내주지 않고 금메달을 땄다. 포갓은 스사키를 누른 뒤 8강과 준결승을 차례로 뚫어 올림픽 결승에 오른 최초의 인도 여성이 됐다'고 조명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