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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슈퍼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혼성전,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거머쥐며 3관왕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3관왕이 탄생한 건 37년 만의 일이었다. 고교 졸업 후 첫 국가대표 선발과 동시에 나선 첫 아시안게임에서 제대로 사고를 쳤다. 한단계 높은 수준의 올림픽으로 무대를 옮겼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에 오르며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선 임시현은 정확히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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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현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양궁과 인연을 맺었다. 운동을 좋아하는 아버지 덕에 자연스레 체육에 관심을 뒀다. 축구 선수를 해볼 생각도 있었지만, 학교에는 양궁부가 있었다. 활은 운명이 됐다. 진지하게 양궁 선수가 되겠다는 결심을 한 임시현은 강원 원주시 북원여중으로 유학을 갔다. 고등학교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양궁 명문 서울체고에 입학한 임시현은 전국대회 상위권을 유지했다. 고교 졸업 후에는 우리가 아는 스토리다.
임시현은 타고난 신궁이다. 신체조건부터 완벽하다. 1m74-67㎏으로 큰 키에 팔다리도 길다. 힘까지 좋다. 활의 장력도 42파운드로, 보통 여자선수들의 평균인 38~40파운드를 넘는다. 활이 무거울수록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만큼,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기술적으로도 템포와 타이밍이 좋은데다, 슈팅 능력도 부드럽다. 여기에 화살을 콘트롤하는데 능하다. 때문에 좀처럼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 그만큼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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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감독은 "임시현은 앞으로 10년은 넘게 전성기를 유지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임시현도 잠깐 반짝하고 사라질 생각은 없다. 그는 정상에서 롱런할 수 있는 선수를 목표로 삼았다. 임시현은 "오래 걸릴 수도 있는데 우진 오빠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우진 오빠의 장점이 꾸준함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정도 위치에서 그 정도로 꾸준할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될까 싶다. 앞으로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