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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남녀 에이스가 나섰지만, 이번에도 16강전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한국 양궁은 위기를 침착하게 극복했다.
두 선수는 한국양궁의 에이스다. 남, 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이끈 주인공이다.
때문에 혼성 양궁은 편하게 진행될 법도 했다. 하지만, 세계 수준은 이미 한국의 턱 밑까지 쫓아왔다.
1, 2세트 포인트를 모두 쓸어담았다. 하지만, 3, 4세트를 내줬다. 대만의 흐름이 너무 좋았다.
절체절명의 슛오프에서 오히려 한국은 퍼펙트 10을 잇따라 명중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여자 단체전에서도 위기는 많았다. 4강에서 슛오프, 그리고 결승에서 슛오프였다. 하지만, 슛오프에서 태극 전사들은 오히려 편하게 경기하면서 위기를 완벽하게 극복했다.
특히, 중국과의 결승에서 슛오프 직전 중국 선수들은 '화이팅'을 외치며 두려움을 떨치려는 듯 소리를 질렀지만, 한국의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은 연습하듯이 담담하게 사대에 올랐다.
결국 한국이 여유있게 슛오프에서 승리.
4년 간 올림픽을 준비한 양궁협회의 달콤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피말리는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올림픽 참가 선수들은 수많은 변수를 모두 마스터한 상태다.
격전장이 될 양궁장과 똑같은 형태의 양궁장을 매 대회마다 만든다. 도쿄올림픽 는 '리얼 도쿄'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유메노시마 양궁장을 진천선수촌에 그대로 옮겨놨다. 이번에는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을 진천 선수촌에 그대로 재현했다. 게다가 센 강 인근의 바람을 대비, 남한강 특별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관중의 소음 등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변수를 그대로 재현했다. 모든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당연히, 슛오프와 같은 절체절명의 상황을 대비한 훈련은 필수적으로 끝냈다.
대회기간 스포츠심리 전문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의 동행으로 과학적 정신력 강화 훈련을 끝냈다. 즉, 모든 변수와 정신력에서 모두 한국 선수들은 앞서 있었다.
결국 슛오프와 같은 절체절명의 순간, 상대는 긴장 속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태극 전사들은 담담하게 집중력을 한껏 끌어올리면서 '보이지 않는' 투지를 불사른다. 이 차이가 결국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의 승부처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