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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유도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가운데 상대 선수를 향한 SNS 테러가 이어지며 국제적인 망신으로 번질 조짐이 보인다. 한국어로 많은 악성 댓글이 달렸는데 일본 언론도 이 사태에 주목했다.
스포니치는 여러 언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한글과 영어가 대부분이었다.
결국 데구치가 SNS에 호소문을 작성했다.
이어서 '여러분들이 아끼는 선수를 보호하려는 마음은 이해한다. 그러나 어떤 국가도, 어떤 선수도, 어떤 사람들도 의미 없는 싸움을 반기지 않을 것이다.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상대를 겨누고 그 말을 퍼부을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자제를 당부했다.
데구치는 '모든 선수는 최선을 다했고, 서로를 존중하고 꿈을 위해 뛰었다. 팬들도 우리처럼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비방보다 응원을 부탁했다.
이 기사를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서있기만 해도 금메달을 주지는 않는다. 나도 그 경기를 봤지만 공격은 서로 부족했다', '미묘한 판정이나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은 언제 어디서든 나온다', '도덕도 없고 규칙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들을 필요는 없다', '진 쪽 팬들은 뭐라도 하고 싶겠지'라며 데구치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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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미는 중학생 때부터 일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7년 중3 시절 전일본중학교유도대회에서 우승했다. 2021년 허미미가 잘 따랐던 할머니가 "한국 국가대표로 선수 생활을 하길 바란다"는 유언을 남기고 떠났다.
허미미는 한국행을 택했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같은 재일 교포 김지수를 따라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했다. 입단 과정에서 허미미는 자신이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임을 알게 됐다. 허석 선생은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렀다.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허미미는 "위장 공격일 줄은 몰랐다. 그래도 경기의 일부니까 어쩔 수 없다. 다음에는 그런 것을 잘 생각하고 유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할머니께) 오늘까지 유도 열심히 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고 싶다. 아쉽긴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결승전까지 갔다. 정말 행복했다. 메달을 딴 것도 너무 행복하다. (애국가 가사 외웠는데) 못 불러서 아쉽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부르고 싶다. (4년 뒤엔) 나이를 먹었을 테니까 체력이 더 좋을 것 같다. 다음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꼭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