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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흙신'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이 올림픽 단식과 복식에서 모조리 조기에 탈락한 뒤 세상 속 편한 소감을 밝혔다. 자신은 이제 결과보다 감정과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이 대회 하나만을 보고 인생을 바치는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다소 위화감이 드는 발언이다.
나달은 세계랭킹 3위이자 직전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 우승자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짝을 이뤘다. 32강은 쉽게 뚫었지만 16강부터 고전하며 불안을 노출했다. 결국 8강에서 대회 4번 시드 미국 조를 넘지 못했다.
앞서 나달은 29일 단식에서도 2회전(32강)에서 떨어졌다. 나달은 최근 세계랭킹이 161위까지 떨어진 탓에 시드를 받지 못했다. 1번 시드를 받은 우승후보 노박 조코비치(37)를 너무 빨리 만났다.
나달은 "메달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개인적으로 스페인에 메달을 가져오지 못해 아쉬웠다"고 하면서도 결과에는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달은 "솔직히 내 커리어의 단게에서는 결과보다는 감정(feelings)을 위해 경기한다"고 고백했다.
나달은 사실 모든 것을 이뤘다.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 총 22회 우승해 역대 2위다. 올림픽 금메달도 이미 있다. 2008년 베이징 단식, 2016년 리우 복식에서 금메달을 땄다.
나달은 "알카라스와 뛰는 것은 나에게는 또 다른 평생 간직할 경험이다. 알카라스는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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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는 "나에게는 믿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나달과 같은 네트에서 경기를 하고 가까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아쉽다. 분명히 더 나아가고 싶었다. 스페인을 위해 메달을 놓고 싸울 기회를 얻고 싶었다"라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알카라스는 "우리는 여기서 탈락했지만 이 정신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 안 좋은 순간은 잊고 내일에 집중하도록 하겠다"며 단식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나달은 은퇴와 관련해 "이게 마지막이라면 아마 잊을 수 없는 느낌과 감격이 될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이 온다면 나는 즐기겠다"며 신중하게 밝혔다. 올림픽 직후 열리는 그랜드슬램 대회 US오픈 참가에 대해서도 "지금은 명확한 답을 드릴 수 없지만 어려워 보인다"고 말을 아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