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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애국가 가사 다 외웠는데… 다음 올림픽 땐 꼭 부르고 싶어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재일교포 허미미는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한국 국가대표가 되길 바란다"는 유언을 듣고 일본 국적을 포기했고 2022년 태극마크를 달았다. 경북체육회에 입단한 후 김정훈 감독의 도움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자신의 뿌리를 확인한 허미미는 대한유도회에 낸 올림픽 출사표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프랑스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러 갑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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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서 태극기를 파리하늘에 휘날리겠다"는 출사표를 내고 파리에 입성한 허미미는 약속을 지켰다. 에펠탑 아래 경기장 시상대에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어떨 것같냐는 질문에 "태극기 보면 감동받을 것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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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올림픽을 은메달로 마무리한 허미미는 가장 먼저 뭘 하고 싶냐는 말에 "파트너 선수들이 많이 와 있다. 맛있는 것도 사주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파스타를 좋아한다. 같이 파스타를 먹으러 갈 것"이라며 웃었다. 보고 싶은 스타가 있느냐는 질문에 허미미는 망설였다. 배우 남주혁의 빅팬으로 알려져 있는 그녀에게 '남주혁'을 언급하자 급화색이 돌았다. "보고 싶은데 만날 수 있을까요? " 20대 여대생으로 돌아온 은메달리스트의 깜찍하고 솔직한 대답에 믹스트존에 웃음이 번졌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