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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토록 편안한 금메달이 또 있었을까.
최강의 실력에 최고의 노력까지 더해졌다. 대표팀은 메이저 대회 직전에 의례적으로 하던 미디어데이 행사나 언론 인터뷰 없이 훈련에만 매진했다. 경기도 여주 남한강에서 바람 적응 훈련을 했고, 지난 달 29일에는 K리그1 경기가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소음 적응 훈련까지 마무리했다. 협회장사인 현대자동차에서 지원한 '감정 없는' 로봇 궁사와 승부를 펼치며 '고득점 능력'을 끌어올렸다. 현지 적응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자신감이 넘쳤다. 라이벌은 오직 '우리 자신' 뿐이라고 했다. 김우진은 "아시아 팀이나 유럽 팀이나, 많기는 하겠지만, 솔직히 말한다면 우리가 낼 수 있는 경기력을 발휘한다면 최대의 라이벌은 우리 스스로가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우리가 긴장하지 않고, 연습한 기량을 경기장에서 펼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침내 막을 올린 단체전, 한국 남자 양궁의 힘은 막강했다. 전날 두 번이나 슛오프에 가며 어렵게 금메달을 차지한 여자 양궁과 달리, 위기 한번 없었다. 일본과의 8강전에서 1세트도 내주지 않고, 6대0 대승을 거둔데 이어 중국과의 4강전에서도 5대1 승리를 거뒀다. 실수도 없었다. 8점 아래도 쏜 화살이 하나도 없었다. 결승에서도 한수위의 기량이 이어졌다. 프랑스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최고의 팀이 만든 최고의 금메달이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