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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수상 행진 방식으로 진행됐던 2024년 파리올림픽 개막식이 계속된 논란으로 후폭풍을 낳고 있다. .
프랑스가 가진 풍자적 전통을 강조하려는 의도였지만 일각에서는 종교적 감수성을 지나치게 무시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미국의 '스타' 종교인이자 미네소타주 위노나·로체스터 교구장인 로버트 배런 주교는 "최후의 만찬에 대한 이 역겨운 조롱 외에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이냐"며 "역겹고 경박한 조롱"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조직위원회는 종교계의 반발에 유감을 드러내면서도 "공동체의 '톨레랑스'(관용) 정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어떤 종교계든 무시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며 "이 의도가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태를 파악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즉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이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그 결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직접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도 게재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나이지리아 여자농구 대표팀이 선상 행진에서 배 탑승을 거부당한 일이 발생했다. AP 통신은 '나이지리아 여자농구 대표팀이 배 탑승을 거부당해 선상 행진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대회 관계자가 '배에 사람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이들의 유람선 탑승을 막았다. 퇴짜를 맞은 나이지리아 여자농구 대표팀은 선수촌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도 나서지 못하고, 길에 시간을 버리며 컨디션만 저하시킨 꼴이 됐다.
개막식 행사가 열린 트로카데로 광장에서는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가 거꾸로 계양되는 등 크로 작은 사고가 개막식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