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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개인전은 '눈물'이었다. 송세라(부산광역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이혜인(강원도청)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에페 개인전에서 8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전멸했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각오로 나선 '맏언니' 강영미는 32강전에서 넬리 디페르트(에스토니아)와 연장 접전 끝에 13대14로 졌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마지막으로 나설 수 있는 국제 대회 개인전이었다"며 "후회 없이 뛰려고 했다. 후회 없이 뛰긴 했는데…"라고 말한 후 눈물을 흘렸다. 역시 32강전에서 패한 이혜인도 결과가 무척이나 아쉬웠는지 고개를 숙인채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세계랭킹 2위로 개막 전부터 유력 메달 후보로 꼽혔다.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그레이스노트'는 '한국이 9개의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전망하며, 여자 에페 단체전 금메달을 예상했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지난 푸자이라월드컵 우승에 이어 지난달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4연패를 달성하며,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2012년 런던, 지난 도쿄대회까지 두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은메달에 머문 에페는 이번 올림픽서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자양분은 개인전의 '눈물'이다. 강영미는 "그래도 한 번 개인전 무대를 밟아봤으니 됐다. 이제 다음 단체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송세라도 "세 명 모두 생갭다 빨리 떨어져서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곧 단체전이 있으니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오겠다"며 "단체전에서는 (아쉬워 우는 눈물이 아니라) 꼭 기분 좋은 눈물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파리(프랑스)=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