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200m에서 파리올림픽행 두번째 출전권을 획득한 '킹우민' 김우민(강원도청)이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김우민은 26일 2024파리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KB금융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5초68, 이종목 '세계 챔피언 후배' 황선우(강원도청·1분44초90)에 이어 전체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파리올림픽 기준기록(OQT) 1분46초26를 가뿐히 통과하며 자유형 1500m에 이어 두 번째 자력 출전권을 확보했다. 27일 도하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낸 자신의 주종목 자유형 400m에서 3번째 출전권에 도전한다. 김우민은 지난주 초 3주간의 호주 전훈을 마친 직후 테이퍼링(경기일에 맞춰 최상의 기록을 위해 훈련양을 줄이는 것) 없이 훈련의 일환으로 이번 선발전에 나섰다. 호주 마이클 팔페리 코치의 권유에 따라 400m를 위한 지구력 훈련차 자유형 1500m에 나서 첫 출전권을 손에 넣었고, 스피드 훈련차 나선 자유형 100m에선 49초대 호기록을 찍었다. 이날 오전 자유형 400m 예선까지 치르고 나선 자유형 200m에서 1분45초대 개인 베스트 기록을 찍으며 놀라운 체력을 입증했다. 박태환 이후 자유형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를 모두 소화한 유일한 자유형 400m 에이스 김우민은 절친 황선우와 함께하는 200m는 물론, 자유형 800m와 내친 김에 오픈워터 마라톤 수영까지 넘보고 있다.
"이번 대회 테이퍼링 없이 출전했고,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100m, 1500m를 다 출전했다. 파리올림픽에선 자유형 200m, 400m, 자유형 800m, 계영 800m를 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자유형 800m와 계영 800m가 같은날 치러지는 데 대해 "그것도 염두에 두고 1500m 출전을 강행해 경기 체력을 키우기 위한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오픈워터 마라톤 수영 출전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겼다. "오픈워터 종목은 올림픽 뛴다면 최초의 올림피언의 명칭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건 사실이다. 염두는 하고 있다. 파리 센강에서 수영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미소 지었다.
선발전에서 전종목 출전을 강행한 데 대해 "팔페리 호주 코치님이 말씀하셨는데 올림픽 메달은 착하다고 주어지지 않는다. 강한 훈련을 누가 잘 이겨내느냐에 따라 주어진다고 하셨다. 이런 시합과 훈련을 더 악조건에서 이겨내야지 올림픽에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대회 마지막날 자신의 주종목 400m를 남겨둔 상황, 체력은 이미 고갈 상태지만 정신은 꼿꼿했다. "조금 생각을 늦추면 몸살이 걸릴 것같은 몸상태지만 이겨내야 하는 과정이다. 조금만 잘 견뎌서 내일 남아있는 주종목도 잘해내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모습 을 보여드린 만큼 파리올림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내일 선발전에서도 좀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도하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챔피언' 황선우와 '400m 챔피언' 김우민이 파리에선 자유형 200m에서 나란히 물살을 가른다. 황선우는 "가족같은 우민이형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에서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김우민 역시 "내 룸메이트이자 팀동료인 선우가 있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동료인 만큼 의지도 되고 훈련 파트너로서 서로 얻는 게 많다"면서 "제 자신을 믿고 좋은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면서 마무리까지 잘해서 200m 개인기록도 경신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했다. 김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