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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제 찾았다' 한국 셔틀콕 전영오픈에서 거둔 결실은?…여자복식의 부활+안세영 '전화위복' 계기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4-03-19 07:20


'희망-과제 찾았다' 한국 셔틀콕 전영오픈에서 거둔 결실은?…여자복식의 …
전영오픈 여자복식 정상에 오른 이소희(왼쪽)-백하나.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성적 부진? 얻은 게 더 많았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해 첫 유럽투어로 프랑스오픈과 전영오픈에 연속 출전해 총 6개의 메달(금 2, 은 1, 동 3)을 수확했다. 프랑스오픈에서는 '여자단식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고, 서승재(삼성생명)는 혼합복식 은메달, 남자복식 동메달을 각각 추가했다. 이어진 세계 최고 권위 대회 전영오픈서는 명암이 갈렸다. 서승재가 혼합·남자복식에서 32강 탈락, 안세영이 준결승에서 멈추는 대신 프랑스오픈 8강 탈락했던 여자복식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가 정상에 올랐다. 작년 전영오픈에서 금 2개(안세영, 김소영-공희용), 은 2개(이소희-백하나, 서승재-채유정), 동 1개(김원호-정나은)의 화려한 성적을 거둔 것과 비교할 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대표팀의 설명이다. 희망을 되찾았고, 개선점을 명확하게 확인한 시험대였기 때문이다.

가장 큰 수확은 주춤했던 여자복식이 본격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세계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는 이번에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세계 4위)과의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 '국내 1인자' 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


'희망-과제 찾았다' 한국 셔틀콕 전영오픈에서 거둔 결실은?…여자복식의 …
전영오픈 준결승에 출전한 안세영.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희망-과제 찾았다' 한국 셔틀콕 전영오픈에서 거둔 결실은?…여자복식의 …
안세영이 경기 중 힘에 부치는 듯 드러누워 있다.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두 라이벌의 맞대결은 이번 전영오픈 준결승을 포함, 5번째였는데 이소희-백하나가 4승1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이들의 경쟁과 별개로 효자종목인 여자복식은 장기간 침체(항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 제외)를 겪었다. 이소희-백하나는 작년 6월 인도네시아오픈 우승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대부분 2, 3위에 그쳤고, 김소영-공희용도 작년 8월 호주오픈 이후 메달권에 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랬던 여자복식이 이번 전영오픈에서 각각 우승과 4강으로 급상승하면서 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 10일 프랑스오픈에서 깜짝 우승했던 안세영이 전영오픈 4강전서 오른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4위)에 석패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전망이다.


'희망-과제 찾았다' 한국 셔틀콕 전영오픈에서 거둔 결실은?…여자복식의 …
김소영(왼쪽)-공희용 조.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걱정할 정도로 부상을 한 게 아니다"라는 김학균 대표팀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안세영은 이번에 체력적 한계치를 점검한 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고 한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오른 무릎 부상으로 3개월간 재활기를 거쳤던 안세영은 장기간 공백 이후 근·지구력 회복이 관건이었다. 지난 1월 첫 출전한 말레이시아오픈에서 기대 이상의 우승을 하면서 세계 1위의 기량을 재확인했지만 이어진 인도오픈 8강에서 기권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프랑스오픈 우승에 이어 전영오픈 준결승까지, 대회 연속 출전을 감내하기에는 체력이 아직 부족했다.

김 감독은 올해 초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당분간 우승에 연연하지 않고 신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테스트 과정을 거칠 것이다. 테스트의 1차 목표 지점을 전영오픈으로 삼을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 어찌 보면 이번 체력 문제 노출은 예상된 것이었다.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다'고, 이번에 안세영의 상태, 문제점을 명확하게 파악했으니 올림픽까지 고쳐나갈 시간을 더 벌었다고 생각하면 다행인 셈이다.

배드민턴은 올림픽 출전권 랭킹 레이스를 마감하는 4월말까지 4월 아시아개인선수권과 세계남녀단체선수권(토마스컵·우버컵) 등을 남겨 놓고 있다. 대표팀은 모든 초점을 올림픽에 맞춰 국제대회 출전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만큼 이번 유럽투어에서 확인된 성적 외적 희망과 과제는 소중한 결실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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