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올림픽 첫 골' 별이 된 조민호, HL안양 어시스트상 제정

A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한국 아이스하키에 큰 족적을 남긴 고 조민호의 뜻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특별상이 만들어진다.

2022년 6월 세상을 떠난 조민호의 가족과 소속팀 HL안양은 '조민호 어시스트상'을 제정했다. 첫 시상식이 6일 안양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와의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홈경기 직후 개최된다.

'조민호 어시스트상'은 1년간 국내 대회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중고등부 선수 각각 1명에게 시상한다. 첫 번째 수상자는 광성고 신윤민과 경희중 김세혁이다.

HL 안양은 "플레이 메이커로 빼어난 활약을 보이며 팀을 위해 헌신하고, 특히 유소년 아이스하키 발전에 관심이 컸던 고인의 뜻을 이어 유망주들에게 힘을 북돋아준다는 취지"라고 제정 배경을 설명했다.

조민호는 경기고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국내 아이스하키계의 큰 기대를 받았다. 고려대를 거쳐 2009년 HL 안양에 입단, 아시아리그 12시즌 통산 393경기에서 124골-32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그 챔피언 6회, 신인왕(2010), 베스트 포워드(2016) 수상 등 HL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정규리그 324어시스트는 2022년 6월 당시 기준으로 한국 선수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본선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올림픽 첫 골을 작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2021년 10월 폐암 진단을 받았고 8개월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HL안양은 조민호 배번 87번 영구 결번식을 2022년 10월 여는 등, 고인을 추모하고 뜻을 기리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