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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세계랭킹 1위'의 힘은 강력했다.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가 대한민국에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북한 차수영-박수경 조(랭킹 없음)와의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게임스코어 4대1(11-6, 11-4, 10-12, 12-10, 11-3)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복식은 2002년 부산 대회 석은미-이은실 조 이후 무려 21년 만에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또한, 신유빈-전지희 조는 2021년 도하 아시아선수권대회 복식 금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금메달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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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는 있었다. 마지막 상대가 북한이란 점이었다. 북한은 이번 대회를 통해 3년여 만에 국제 무대로 복귀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차수영-박수경 조와 단 한 번도 겨뤄본 적이 없었다. 결전을 앞둔 신유빈이 "(북한이 올라올 경우) 데이터가 좀 없다 보니까 경기에 들어가서 상대가 어떤 스타일인지를 파악해야 하니, 그건 좀 어려운 것 같다. 누가 올라와도 결승에 오른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고 싶다. 우리 것만 잘하면 경기 내용은 좋게 흘러갈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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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기 초반 다소 팽팽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세계랭킹 1위는 달라도 확실히 달랐다. 곧바로 분위기를 잡았다. 10-5까지 벌어졌다. 북한은 당황했다. 황당한 헛스윙을 선보였다. 한국이 11-6으로 가볍게 1경기를 가지고 갔다.
2경기도 한국이 압도적으로 앞서나갔다. 전지희는 강력한 스매싱, 신유빈은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북한을 요리했다. 북한은 급격히 무너졌다. 실수를 남발했다. 한국은 10-4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신유빈의 백핸드리시브로 2경기를 마무리했다. 단 5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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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판이 열렸다. 한국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북한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이 9-5까지 달아났다. 북한은 야금야금 추격했다. 한국은 작전 시간을 요청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북한의 흐름을 막지 못했다. 10-10 듀스를 허용했다. 한국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속 득점하며 12-10, 경기를 잡았다.
운명의 5경기 문이 열렸다. 한국이 완전히 분위기를 탔다. 5-0 리드를 잡았다. 북한이 추격하려 하면 재빨리 달아났다. 점수 차는 8-2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승기를 잡은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금메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