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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요리 연구가 이혜정이 허리디스크를 숨기고 결혼했다가 발각된 사연을 고백했다.
이혜정은 "제가 대학생 때 테니스를 열심히 했었다. 그때도 체중이 나가다 보니까 레슨을 받다가 허리에서 두두둑 소리가 나더니 주저앉았는데, 허리디스크가 됐다"며 "병원에 입원했는데 의사가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수술하면 상처가 몇 센티미터 생긴다고 하니까 엄마가 '그래도 시집가야 하는데 아가씨가 등에 상처가 생기면 절대 안 된다'고 반대했다"고 밝혔다.
결국 수술 대신 물리치료를 받은 이혜정은 이후에도 허리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고. 그는 "남편과 결혼할 때 '사실 허리디스크가 있다'고 말을 안 했다. 없다고 하진 않았다"며 "그런데 그렇게 살다 보니까 살림할 때마다 허리가 아팠고, 아이 출산 후 디스크 5, 6번과 7, 8번이 또 터졌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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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정은 "어느 날 남편이 '물 좀 줘'라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좀 갖다 먹으면 안 되냐. 내가 죽을 것 같은데'라고 얘기했다. 그걸 시어머니가 들으시고는 '남편한테 지금 뭐하는 거냐'고 하셨다. 아무 소리 않고 일어서려는데 제가 못 일어서고 바닥을 잡고 돌아서 섰다"고 회상했다.
그는 "남편이 보더니 '어디 아파?'라고 물었는데, 어머님은 '얼른 물 떠다 줘라'라고만 하셨다. 설움이 솟구쳐서 엉엉 울면서 남편한테 허리가 아프다고 털어놨다. 다리를 찔러도 감각도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이혜정을 걱정하기는커녕 나무랐다고. 그는 "남편이 '너 바보니? 그렇게 아이를 어떻게 낳았냐. 왜 그렇게 말 안 하냐고 미련하게 있냐'고 꾸중했다. 또 어머님은 '너 그러면 속이고 시집왔구나. 그런 허리를 가지고 시집오기 전에 알았으면 고쳐서 왔어야지. 왜 그렇게 왔냐'고 막 꾸중하셨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이때 남편이 이혜정의 편을 들어주며 병원으로 데리고 가 응급 수술을 받게 해주었다고. 그는 "그날 처음으로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아프다고 하지 않냐'며 달려들더라"며 "수술 후 마취 깨고 나오니까 남편이 울어서 눈이 부었더라. 그때 처음으로 '미안하다. 내가 헤아리지 못했다'고 하더라. 제가 울면서 '내가 속이고 시집와서 미안하다'고 했다더라. 그게 마음 구석엔 늘 있었나 보다"라고 고백했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