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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레전드' 출신 김동문 원광대 교수(50)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새로운 수장으로 당선됐다.
배드민턴협회는 23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제32대 회장 선거를 갖고 최다득표를 획득한 김 교수를 신임 회장으로 당선 확정했다.
이로써 김 당선인은 위기와 분열에 빠진 배드민턴계를 추스르고 재건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신임 회장은 다음달 중순 정기총회 이후 2029년까지 4년의 임기를 수행한다.
이번 배드민턴협장 선거는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못지 않게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2024년 파리올림픽 이후 '안세영 작심발언' 사태를 계기로 배드민턴협회의 각종 난맥상이 드러나면서 국민적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검사 결과 해임 권고를 받았던 김택규 회장이 재선 도전에 나서면서 회장 선거에 대한 이목이 더 집중됐다.
여기에 선거 과정도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당초 지난 16일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선거운영위원회가 김 회장의 후보 등록을 불허하면서 법적 분쟁이 벌어졌다. 서울동부지법은 당초 선거일을 하루 앞둔 15일 김 회장이 제기한 '후보자 등록 무효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김 회장의 후보 자격이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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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국 시도협회의 지도자, 선수, 임원 등 배드민턴인을 대표해 투표에 나선 선거인단 민심은 위기 수습의 적임자로 김 당선인을 선택했다.
신임 김 당선인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 출신 레전드다. 혼합복식에서 세계 최강을 이뤘던 라경민 한국체대 교수와 '셔틀콕 부부'로도 유명하다. 특히 김 교수의 이번 당선은 앞서 실시된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탁구 레전드' 출신 유승민 회장이 당선된 것에 이어 젊은 정통 체육인의 연이은 쾌거로 평가되고 있다.
김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파리올림픽 이후 이미지가 실추된 배드민턴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무조건 소통을 통해 많은 난제를 풀어나가겠다"면서 "나의 진정성과 열정을 믿고 지지해 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체부 사무검사에서 지적된 국고보조금, 대표팀 후원사 문제와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부재 사태 등 시급한 과제들부터 짚어나가겠다"는 김 당선인은 "내일부터 당장 후원사 유치를 위해 뛰어다니겠다"며 발로 뛰는 수장을 다짐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