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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강원FC가 시즌 초반 중대 위기를 맞았다. 제법 잘 나가다가 핵심 전력을 잃은 터라 위기 강도가 심상치 않다.
수원FC전에서 시즌 첫 연승을 노렸던 강원은 이제 연패를 걱정할 처지가 됐다. 이미 엎질러진 물,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버텨나가야 할 방책을 찾아야 한다.
최용수 강원 감독은 "우리의 약점을 찾아서 개선해나가야 한다. 선수들과 뜻을 모아서 헤쳐나갈 방법을 찾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철저한 자기반성을 하되, 권위로 밀어붙이기 보다 선수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탈출구를 찾겠다는 '열린 리더십'의 의지다.
여기에 강원은 순간적인 실수에 의한 실점이 또다른 약점이다. 총 3실점 가운데 수원FC전 후반 추가시간 5분에 동점골을 위해 라인을 대폭 끌어올렸다가 기습적으로 당한 정재용의 중거리골을 제외하고 잠깐 집중력을 잃었다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최 감독은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사실 강원은 골키퍼 유상훈을 제외하고 대부분 젊은 선수로 구성돼 필드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선수 모두가 '주장'이라는 책임감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
당장 디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 역시 급선무다. 잠자고 있는 공격자원을 깨워야 한다. 토종 해결사 이정협에게 눈길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 감독은 1∼3라운드, 3경기 연속 같은 라인업으로 이정협-김대원 투톱을 가동했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성남과의 개막전에서 디노의 데뷔 선제골도 이정협 대신 교체 투입한 뒤 나왔다.
이후 디노가 경기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대구전부터 선발로 나와 추가골을 터뜨렸다. 과거 전성기 시절 '든든한 해결사'였던 이정협. 그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지만 그 무게를 견뎌내야 강원이 살아난다. 최 감독도 디노 공백의 대안을 묻는 질문에 "이정협"을 먼저 떠올렸다.
과거 FC서울에 복귀했을 때, 강원에 부임했을 때 '위기에 강한 남자' 능력을 보였던 최용수 감독. 강원에 또 불어닥친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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