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화 에이스' 원유민(34·창성건설)이 동계패럴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네 살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원유민은 부모님을 따라 2000년 장애인 복지 환경이 좋은 캐나다로 떠났다. 캐나다에서 고교 시절 휠체어농구를 시작한 원유민은 뛰어난 기량으로 브리티시콜롬비아주 대표를 거쳐 2014년 캐나다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원유민은 2016년 리우하계패럴림픽에 캐나다 휠체어농구 대표팀으로 출전한 바 있다.
한국의 특별귀화 제안을 받고 2016년 한국행을 결심한 원유민은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 출전을 목표로 노르딕스키로 종목을 바꿨다. 그러나 '국적을 바꾼 선수는 이전 국적으로 출전한 마지막 국제대회 이후 3년간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평창 설원을 달리지 못했다. 4년의 긴 기다림, 부단한 노력 끝에 원유민은 베이징에서 마침내 동계패럴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사격, 주행 능력을 겸비해야 하는 바이애슬론, 장자커우의 칼바람을 뚫고 원유민은 '백발백중' 사격 실력을 뽐냈다. 사격에서 10발 중 단 1발만 놓쳤다. 원유민은 "사격에서 조금 더 잘하려고 신경을 썼다. 아쉽게도 한 발을 놓쳤다"고 아쉬움을 전한 후 "설질이 평소 타던 것과 다르긴 했지만, 크게 힘든 부분은 없었다. 그보다는 바람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고지대에도 적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원유민의 도전은 계속된다. 바이애슬론 10㎞와 12.5㎞,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프린트와 10㎞ 등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원유민은 "남은 경기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첫 동계패럴림픽 내 목표는 10위권 내 진입"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장자커우(중국)=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