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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는 스포츠 행정가, 유승민 IOC위원(36)이 지난 6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 나타났다.
요르단 북부의 자타리 난민캠프는 2012년 요르단과 시리아 사이 사막 국경을 넘은 난민들이 모여들면서 형성돼, 현재 8만 명의 난민들이 머무는 곳이다. 12개 구역으로 나뉘어진 캠프 곳곳에서는 NGO단체들이 마련한 스포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아테네올림픽 탁구 챔피언' 유 위원은 피스앤드스포츠재단, 유엔난민기구, ITTF재단이 함께하는 '더불어 살기(Live Together)'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토마스 위커트 ITTF회장과 함께 요르단을 찾았다. 자타리 캠프에서 난민 어린이들을 위한 탁구 워크숍을 직접 진행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탁구 단식에서 중국의 왕하오를 꺾고 금메달을 따낸 유 위원은 올림픽 남자단식 종목에서, 마지막 비중국인 챔피언이다. 은퇴 직후 2016년 리우올림픽 현장에서 IOC위원으로 선출된 유승민은 세계 탁구계에서 레전드로 통한다. '올림픽 챔피언' 유승민의 방문 소식에 자타리 난민촌의 아이들은 기대감에 들떴다. 피스앤드스포츠재단과 ITTF는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일제히 유 위원의 참가소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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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스포츠 행정가' 유 위원은 스포츠를 통해 가치를 실현하는 일, 동료 체육인들과 연대해 더 좋은 스포츠 세상을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다. 지난 3일 박정은, 이옥성, 남현희, 유연성, 홍석만 IPC위원 등 마음맞는 체육인들과 함께 사단법인 두드림(Do Dream) 스포츠협회도 발족했다. 청소년들에게 꿈과 도전의 기회를 마련해주고, 은퇴선수, 체육전공자 및 종사자들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및 장애인들에게 스포츠를 통한 화합과 교류의 장을 만들어주고, 국민들에게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유 위원은 "스포츠를 통해 유소년에게는 꿈을, 다문화아이들에게는 사랑을, 장애인들에게는 차별 없는 스포츠 환경을, 시니어들에게는 건강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유 위원은 "작년 유승민탁구클럽에서 진행한 다문화가정 캠프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스포츠를 통해 더 많은 이들과 더 소중한 가치를 나누고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열심히 발로 뛰겠다"고 약속했다.
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