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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Live]'소치 銀기록' 넘고 네덜란드는 '불안', '이승훈과 아이들' 새 역사 쓸까?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8-02-19 05:00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준준결승전이 18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렸다. 이승훈, 정재원, 김민석이 함께 질주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18/

'이승훈과 아이들'이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살아있는 빙속 전설' 이승훈(30·대한항공)을 앞세운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18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준결선에 안착했다. 이날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준준결선 2조 레이스에서 세계랭킹 3위 이탈리아를 만난 한국은 3분39초29를 기록, 총 8개팀 중 1위로 준결선행을 확정했다. 한국의 상대는 4위 뉴질랜드다. 남자 팀추월 준결선은 21일 오후 8시22분 열린다. 이날 결선까지 진행, 메달의 주인공을 결정한다.

이승훈을 앞세운 한국은 스타트부터 빨랐다. 이탈리아보다 신속히 주행했다. 주자의 순서를 바꿔가며 페이스를 조절, 후반부 스퍼트에도 대비했다. 4바퀴까지 2초 가량 이탈리아에 앞선 한국은 지치지 않고 흐름을 유지, 이탈리아보다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기록은 3분39초29. 2014년 은메달을 획득했던 소치올림픽 때 세웠던 기록(3분40초85)보다 빨랐다.

한국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데 반해 '우승후보' 네덜란드의 모습은 다소 불안했다. '황제' 스벤 크라머를 필두로 레이스를 펼친 네덜란드는 4조에서 미국과 경쟁했다. 압도적인 질주를 펼칠 것으로 보였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페이스가 떨어졌다. '빙속 최강' 명성에 못 미치는 모습.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준준결승전이 18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렸다. 이승훈, 정재원, 김민석이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이승훈이 기록을 확인한 후 기뻐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18/
지금의 모습이라면 한국의 결선행 가능성이 높다. 흐름이 좋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 남자 5000m와 1만m에서 각각 5위, 4위를 기록하며 메달을 놓쳤지만, 경기력이 좋았다. 여기에 김민석(19·성남시청)도 1500m '깜짝 동메달'로 기세를 끌어올렸다. 김민석은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1500m, 팀추월 2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막내' 정재원(17·동북고)도 나이는 어리지만 실력파 주자다. 특히, 이승훈과의 호흡이 좋다. 이승훈과 한국체대 쇼트트랙 링크에서 동고동락하며 기량과 호흡을 끌어올렸다. 올 시즌 첫 출전했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대회 팀추월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자신감을 키웠다. 평창올림픽 팀추월 준준결선에서도 탄탄한 레이스를 펼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초 평창올림픽에 나선 한국 남자 팀추월의 목표는 '어게인(Again) 소치'였다. 2014년 소치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은 소치올림픽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당시 이승훈 김철민(강원도청) 주형준(동두천시청)이 뛰었다. 주형준은 이번 올림픽에도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형준은 함께 훈련하며 이승훈과 정재원 김민석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준준결승전이 18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렸다. 이승훈, 정재원, 김민석이 레이스를 마친 후 기뻐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18/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준준결선에서 이미 소치올림픽 은메달 기록을 넘었다. 한국은 뉴질랜드를 넘고 결선에서 네덜란드를 만날 공산이 크다. 네덜란드는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끝까지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 부진했다곤 해도 네덜란드는 준준결선에서 3분40초03을 기록했다. 팀추월 세계신기록(3분35초60·2013년 11월 솔트레이크월드컵), 올림픽신기록(3분37초71·2014년 소치올림픽)도 네덜란드의 몫이다.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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