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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강릉 영동대 쇼트트랙 연습장.
최민정은 남자선수들이 쉴 때 홀로 훈련을 이어갔다. 훈련 막바지에는 전력으로 두 바퀴를 돌기도 했다. 육안으로도 남자선수 못지 않은 스피드를 뽐냈다.
단거리와 중장거리 종목에서 다른 주법을 보유하고 있는 최민정의 또 하나의 강점은 바로 꽉 찬 자신감이다. 스스로 '자신감'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부담감이 없다"는 말에서 강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완벽에 가까운 준비에서 드러나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었다. 최민정은 "500m는 내 주종목이 아니라 조금 부담감이 덜하다"며 "첫 올림픽이고 준비도 정말 열심히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했기 때문에 부담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부담이 있다면 그건 선수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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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경쟁자는 올시즌 500m랭킹 1위 마리안 생젤라(28·캐나다)다. 이번 시즌 월드컵 2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생젤라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2위를 한 강자다.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인 생젤라는 지난 두 차례 올림픽에서 은메달만 3개를 수확했던 2인자다. 경험이 풍부하고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며 '톱 랭커'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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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부탱(24·캐나다)은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따내 최민정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 중 한 명이다. 올시즌 월드컵 이전까지만 해도 대표팀 동료 생젤라와 발레리 말테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지만 올림픽 시즌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28)은 '단거리 스페셜리스트'다.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워 유럽 무대를 이미 정복했다. 올시즌 월드컵에선 다소 컨디션이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부활했다.
'유럽 퀸' 마르티나 발체피나(26·이탈리아)도 경계대상 1호다. 월드컵에선 1차 대회를 제외하고 3~4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올해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유럽선수권에선 500m와 1500m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