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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동갑내기' 스케이터 최다빈(수리고)-김나현(과천고)이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섰다. 마주 보고 까르르 웃음부터 터뜨리는 모습이 천생 10대 소녀였다.
1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펼쳐진 2017년 대한빙상연맹 성적우수 포상 수여식에서 최다빈은 삿포로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의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 김나현도 특별포상을 받았다.
그날의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김나현이 "세계 10위 후 축하한다고 연락했는데 다빈이가 떨려죽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보기에는 긴장 안한 것같았는데…"라고 하자 최다빈이 "긴장 엄청 많이 했어요"라며 웃었다. 김나현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다빈이 경기를 봤다. 너무 기특하다고, 너무 대견하다고 해줬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2장의 티켓은 결정됐지만, 티켓의 주인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절친은 평창올림픽 선발전에서 티켓 2장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최다빈은 "저희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올림픽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나이가 되는 선수들은 다 선발전에 나올 것이다.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계속 기량을 끌어올려서 선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나현 역시 "누구나 다 나가고 싶겠지만 다들 열심히 하고 있고 선수들 모두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저도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최대의 기량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발목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면서 다시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다. 눈물 없는 새시즌, 최고의 올림픽 시즌을 꿈꾼다.
최다빈은 지난시즌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세계선수권 10위 등 좋은 일이 많았다. 기량이 한단계 올라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초에 결과가 안좋아서 속상하기도 했다. 꾸준히 하다보니 연습한 결과가 후반에 나왔다. 중요한 시합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시즌 후반부에 대회들이 연달아 있었다. 4대륙대회 끝나고 삿포로아시안게임 갔을 때는 오히려 정신없이 간 것이 차분하게 마음을 비우게 했다. 세계선수권 때는 기간이 있어서 아시안게임만큼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최선을 다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꿈의 무대를 향한 마지막 관문, 평창동계올림픽 선발전이 남았다. 모든 힘을 다해 '올인'할 뜻을 표했다.
서로를 향한 따뜻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다빈아, 너무 잘하고 있으니까 선발전까지 이 모습 유지해서 우리 꼭 같이 나가자!"(김나현) "선수에겐 부상이 제일 힘든 일인데, 잘 견뎌냈어. 끝까지 잘 이겨내서 선발전에서 최고의 기량 펼쳤으면 좋겠어."(최다빈)
올림픽파크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