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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이는 종목이 있다. 바로 스피드스케이팅의 매스스타트다. 매스스타트는 선수 2명이 인코스와 아웃코스에서 번갈아 타는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여러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400m 트랙 16바퀴를 도는 경기다. 홈팀 한국은 평창에서 매스스타트 석권을 노린다. 선두주자는 '장거리 간판' 이승훈(28)과 '새로운 에이스' 김보름(24)이다.
이승훈은 두 말이 필요 없는 장거리 간판이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1만m 세계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섰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남자 팀추월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올 시즌 매스스타트 남자 부문 세계랭킹 1위기도 하다.
매스스타트 남매는 23일 일본 홋카이도의 오비히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7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매스스타트에서 동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예열은 마쳤다. 이승훈은 20일 열린 남자 5000m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상투혼이 빛났다. 그는 1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6~2017시즌 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 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팀추월에서 오른정강이 부상을 입었다. 여덟 바늘을 꿰매고도 매서운 집중력으로 정상에 우뚝 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2일 펼쳐진 1만m와 팀추월에서도 정상에 섰다.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대회 3관왕인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3개를 거머쥐며 한국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승훈은 매스스타트에서 4관왕에 도전한다.
김보름 역시 이번 대회에서 연거푸 메달을 목에 걸며 분위기를 탔다. 22일에는 5000m에서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생애 첫 동계아시안게임 정상에 섰다. 다만 일본의 다카기 자매의 협공을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자매 스케이터는 올 시즌 세계선수권에서 마지막까지 김보름을 견제했고, 그 결과 '언니' 다카기 나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최국이라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다.
평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매스스타트 남매' 이승훈과 김보름이 마지막 모의고사를 금빛으로 장식할 수 있을까. 피날레 장식을 노리는 이승훈 김보름의 질주가 곧 시작한다.
삿포로(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