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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여자사브르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익산시청, 세계랭킹 8위)이 SK텔레콤 사브르 그랑프리에 출격했다.
4년만에 돌아온 리우올림픽의 해 그녀는 마음을 다 잡았다. 지난 2월 16일 생니클라스 사브르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아시아선수권 동메달 이후 8개월만의 메달이다. 상승세를 안방에서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스스로는 "1년 가까이 메달이 안나와서 더 간절함이 생겼다. 올림픽의 해라는 간절함이 더해지면서 변화가 온 것같다"고 분석했다.
4년 전 런던에서 깜짝 금메달을 딸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2연패에 대한 기대는 크고, 경쟁자들의 견제는 심하다. 김지연은 "부담은 내려놓고,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면 오히려 실력 발휘를 못할 것 같다"며 웃었다. 런던올림픽 깜짝 금메달 이후 유럽, 중국 등 에이스들의 견제가 부쩍 더 심해졌다. 판정도 더욱 엄격해졌다. '디펜딩 챔피언' 김지연은 바뀐 분위기에 맞춰, 물러서지 않고 정면승부할 뜻을 표했다. "판정에서 불이익이 따를 수 있는 애매한 동작은 될 수 있으면 피하고, 확실한 포인트를 찌르면 된다. 한국선수들은 다리가 좋기 때문에 결국 한발짝 더 움직이면서, 확실한 기회를 만드는 것, 쉽게 포인트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4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온 리우올림픽의 목표는 확실했다. 리우 펜싱 단체전에서 남자 사브르가 제외된 대신 여자 사브르가 들어가게 됐다. 함께하는 메달을 꿈꾼다. "리우에선 개인전 메달도 중요하지만,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동료들과 함께 다같이 단체전 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했다. 절친인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라진과 에이스 후배 윤지수, 최근 랭킹이 급상승한 황선아 등 여자사브르 대표팀의 분위기도 좋다. 김지연은 "우리끼리 '한번 해보자'라는 분위기가 있다"며 미소 지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