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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경보의 간판스타 김현섭(30)이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3회 연속 톱10에 진입했다.
베이징 국립경기장을 출발해 경기장 동쪽 아스팔트 도로를 19번 왕복한 뒤 다시 국립경기장으로 들어오는 이날 레이스에서 김현섭은 마지막 19번째 바퀴까지 1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무서운 스퍼트로 3명을 따라잡는 뒷심을 발휘, 10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회 톱10 진입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0년 광저우 대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목에 걸어 이진택(1994년 히로시마 은, 1998년 방콕 금, 2002년 부산 금)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안게임 3개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는 한국 육상 선수로 기록된 김현섭은 세계육상선수권에서는 '한국 최초 3연속 톱10'의 신기록 달성자가 됐다. 김현섭은 경기 뒤 "이제는 많은 분이 기대하시는 세계 대회 메달을 따야 하는데,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한 게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미겔 로페즈(스페인)가 1시간19분14초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고, 왕전(중국)이 1시간19분29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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