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양대, 체육 특기생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인기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4-07-31 18:28





상당수의 체육 특기생들은 대학 학사과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프로농구 KT에 입단한 이재도(22)는 "대학 시절 필수 이수과목이 있다는 사실을 몰라 졸업하기 힘들었다"며 대학 생활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실제로 '운동부' 학생들은 대학 생활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졸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교 생활보다는 운동에만 전념한 결과다.

최근 들어 대학에서도 체육 특기생들에게 대학 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교류가 거의 없었던 일반 학생들과 체육 특기생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임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양대학교에서는 '한걸음'이라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일반 학생과 체육 특기생이 일대일 멘토, 멘티가 되는 프로그램.

처음 설립을 주도했던 김범규 학생(23·스포츠산업 3학년)은 "특기생들은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며 "그들과 이야기하면서 수강신청부터 과제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학사관리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양대 운동부 학생들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80% 가 넘는 학생들이 학사관리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농구부 정효근(23·스포츠산업 3학년)은 "수업 수강신청을 어떻게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재미있다고 소문난 과목이나 남는 시간에 맞춰 수업을 들었다"며 "졸업 이수학점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멘토 제도가 없었다면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걸음'은 체육 특기자는 물론 멘토를 맡은 학생들도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일반 학생들은 체육 특기생을 사귀면서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된다. 멘토를 맡은 박준용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관심 있던 배구를 배우게 돼 즐겁다. TV중계로 알 수 없는 부분까지 설명해주니 배구를 더욱 폭 넓게 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신영섭 인턴 기자(한양대 4학년) mrsin1234@naver.com, 박인철 인턴 기자(한양대 3학년) pic61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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