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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년간 동하계 올림픽 금메달 86개 가운데 42개(49%)를 여자선수가 획득했습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8개 메달 중 7개(88.8%)를 여자선수가 따냈죠. 그런데 대한체육회 56개 가맹단체 중 여성이 협회장인 단체가 몇 개인지 아십니까?"
김나미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은 "훌륭한 여성 인재들이 너무 많이 와주셔서, 선발과정이 쉽지 않았다. 여성 스포츠 인재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가 힘든 일 아니냐, 향후 스포츠계 최강의 파워 엘리트 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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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에이스' 변천사는 "2010년 은퇴한 이후 쇼트트랙처럼 좋아하는 일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국제 스포츠무대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새 목표가 생겼다. 2013년 7월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에서 스포츠매니저 일을 하고 있다. 외적으로 나를 더 성장시키는 기회를 찾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됐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에게 용기를 주는 시간을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송희 SBS 리듬체조 해설위원(세종고 전임코치)은 "여자리듬체조 대표 코치로 일하면서 훌륭한 제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오히려 스승으로서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이 배워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 과정에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아영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 연맹 이사는 공부를 통해 변화한 생생한 경험담을 소개했다. "역도선수 출신이다. 역도기술이 필요하다고 해서 봅슬레이, 스켈레톤으로 전향했다. 다 늘어난 오빠선수들의 옷과 헐렁한 스파이크, 렌탈 썰매를 빌려 미국대회에 출전했는데, 통역도 없고, 말도 안통하는 현장에서 한국 여자선수로서 설움을 느꼈다. 영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퇴후 1년간 영어공부를 해서 토익 800점을 받았다. 한국 최초로 봅슬레이 국제심판이 됐다. 지난해 핀란드 여성 스포츠인 컨퍼런스에도 다녀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 출신의 여자핸드볼 선수 배민희는 "지난해 갑상선 수치가 떨어지면서 갑작스레 운동을 그만두게 됐다. 올림픽에도 나가고, 아시아선수권에도 나가며 내가 잘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운동을 그만두고 나니 그저 우물안에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물밖에서 많은 것을 배워서 팀에 복귀했을 때 동료들에게 우물 밖 큰 세상을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했다.
리듬체조 선수출신으로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에서 일하는 조현지씨의 말엔 모두가 공감했다. "스포츠 현장에서 일하면서, 여자선배가 없다. 멘토가 없다는 점이 늘 서러웠다. 여기 오신 여성 스포츠인 모두 서로의 열정에 기름을 부어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에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