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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텃세는 분명히 있었다. 김연아의 점수는 박했고, 러시아 선수들의 점수는 후했다.
그러나 김연아에게 엄격했던 잣대는 러시아 선수들 앞에서 엿가락처럼 휘었다. '16세 샛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부진한 모습이었음에도 65.23점이나 받았다. 김연아가 1.50점의 가산점에 머물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한참 미치지 못했지만 1.10점을 받았다. 롱에지 의혹은 여전했다. 2위에 오른 복병 아델리나 소트니코바(74.64점)의 점수표를 보면 더 하다. 그녀가 최고의 연기를 보인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가산점이 너무 높았다. 기본점수가 30.43에 머물렀지만 가산점이 8.66점에 달했다. 모든 요소의 가산점이 1점 이상이었다.트리플토루프-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의 가산점은 무려 1.60점이었다. PCS에서도 김연아에 불과 0.34점 뒤졌을 뿐이다.
쇼트프로그램 결과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과제는 확실해졌다.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한 연기만이 답이다. 변수와 텃세를 실력으로 넘어온 예전처럼 말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