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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관중석 아래 링크에서 자신의 5번째 올림픽 메달이자 4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아버지로서 기쁨이 앞서지 않았다. 그것보다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아버지 안기원씨(57)가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안씨는 "한국 사람으로서 애국가를 불러야 하는데 러시아 국가를 부르는 것을 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떻겠느냐"면서 아쉬워했다. 그는 "그래도 현수를 버린 사람 덕분에 현수가 잘 됐으니 오히려 감사하다"면서 "원망은 사라지고 다 용서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다시는 안현수같은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빙상연맹이 변화해 선수들이 편히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